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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국내 첫선 브로드웨이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

시사뉴스 기자  2001.06.21 0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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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브로드웨이 뮤지컬!


국내 첫 선 보이는 <키스 미 케이트(Kiss me, Kate)>






“뮤지컬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당신에게 일깨워 주는 작품”이라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평가를 받은 <키스 미 케이트>가 임영웅의 연출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34년만에 화려하게 재탄생된 작품



1948년 초연된 이래 1965년까지 많은 수상과 각종 기록을 세웠던 작품인 <키스 미 케이트는 1999년 마이클 브레크모어의 연출로 34년만에 공연되어 2000년 토니상 5개 부문, 드라마데스크상, 비평가협회상을 휩쓸며 언론과 관객들의 격찬을 받아온 작품이다.
<키스 미 케이트>의 원작자는 셰익스피어이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재기 넘치는 유머와 드라마틱한 구성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재구성한 <키스 미 케이트>. 이혼한 한 쌍의 배우들이 뮤지컬로 만든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함께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코미디이다.
원작과 다른 점은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공연되고 있는 무대 위와 배우들의 공간인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두 가지 이야기가 ‘극중극 Play in play’형식으로 진행된다. 공연 무대는 르네상스 시대의 화려한 의상과 배경이, 분장실은 1950년대의 복고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의상과 춤, 그리고 음악이 시각적, 청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키스 미 케이트>는 뮤지컬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휴머니즘, 사랑, 갈등, 유머가 넘치는 드라마는 물론 아름다운 음악과 춤, 화려한 의상과 무대 등 볼거리, 들을거리,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드라마가 강한 뮤지컬이라는 강점을 살리기 위해 락이나 비트가 강한 음악보다는 부드럽고 앙상블이 강조된 음악과 춤을 구사, 누구나 편안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한국 최고의 무대진과 출연진



이번 한국 초연에서는 국내 최고의 무대진과 출연진이 출동한다. 연출은 ‘살짜기 옵서예’로 뮤지컬을 한국에 처음 소개한 연극계의 대부인 임영웅이, 번역과 번안은 연출, 번역,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철리가, 무대는 한국 무대 미술의 진정한 장인으로 손꼽히는 박동우가 담당했다. 음악은 화제의 뮤지컬에는 빠지지 않는 이름, 박칼린이 맡아 15인조 라이브 연주단과 함께 콜 포터의 음악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이번 작품을 위해 브로드웨이 안무가 레지나 알그렌을 특별 초청하였다는 것이다.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등으로 유명한 그는 정통 브로드웨이 안무를 통해 배우들의 기량을 높이고 관객들에게는 기쁨을 선사한다.
<키스 미 케이트>는 코미디 연기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이다. 배우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연기가 코미디 연기인 만큼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14-5세기의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공연되는 무대와, 분장실에서 대기하는 배우들의 얽히고 설키는 상황은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재미가 증폭될 수도 감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름만으로도 관객을 모으는 최고의 흥행배우 남경주와 전수경이 주인공을 맡아 처음으로 커플연기를 선보인다. ‘2001 렌트’에서 사랑하는 연인으로 환상적인 연기호흡을 보여주었던 최정원과 이건명은 다시 커플로 만나서 각각 언니, 동생과 그들의 구혼자로 분하여 색다른 무대를 선사한다. 두 커플이 만들어내는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에서 관객들은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외에도 뮤지컬 스타 주원성과 황현정, 김영주, 성기윤 등 차세대 뮤지컬 스타들, 그리고 오랜 무대 경험에서 우러나는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김길호, 김진태, 이인철 등 뮤지컬 원로들이 가세해 뮤지컬 3세대가 함께 해 완성도를 높였다.
힘들고 지친 여름, 뮤지컬 속에서 피어오르는 웃음꽃에 묻혀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도 좋을 듯 싶다.







일시 - 7월5일∼7월19일

시간 - 월·수·금 7시30분,

화·목·토·일 4시, 7시30분

(16일 공연 없음)


장소 -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문의: 580-1300)







김동옥 기자 dokim@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