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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흥국 시장서 펼쳐지는 애플과의 진검승부

김승리 기자  2014.04.29 09: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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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러시아,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맞수인 애플과 한치 양보없는 진검승부를 펼친다.

삼성은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 글로벌 시장 장악력을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27일(현지시간)모바일 전문 미국 IT매체 GSM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 인텔과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타이젠 탑재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출시할 전망이다.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의 3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스마트폰 이용자의 70% 이상이 사용하고 있지만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삼성전자는 또 인도, 터키, 남아프리카 등 신흥국에 집중하고 있는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과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공급 협약을 맺으면서 신흥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보다폰은 지난해 9월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지분 45%를 미국 2위 통신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에 매각하며 신흥국 공략을 위한 사전 작업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특히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이동통신 가입자만 7억명으로 중국에 이어 최대 이동통신 시장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은 최근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 직후 "인도 정부가 (900㎒, 1800㎒ 대역)주파수 경매를 최근 끝내 주파수를 지원하는 통신장비를 더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가입자 수만 7억명을 웃도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제휴를 맺고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을 확대하며 실적 향상을 이뤘다.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회계연도 2분기(1~3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 증가한 102억2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이폰은 시장의 예상치(3770만대)를 웃도는 4370만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 공략을 통해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이 빠른 시일 내 테이퍼링(돈풀기 축소)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의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지면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 신흥국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갑자기 좋아질 리 없어 테이퍼링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질 이유가 없다"면서도 "테이퍼링을 하지 않는다면 경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여질 수 있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릴 때마다 100억 달러 규모로 테이퍼링을 시행, 하반기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