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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박 수주 시장 냉각기...반면 배값은 최고치

우동석 기자  2014.06.06 08: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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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세계 조선 업계가 수주 가뭄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배값은 상승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선 업체들이 본격적인 선별 수주에 나선 결과로 본다. 조선 업체가 조선사와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선박 수주 시장이 냉각기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5일 해운·조선 시황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58만87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같은 달 458만2608CGT보다 43.7% 감소했다. 

선박수로 보면 지난해 5월 217척에서 올해 95척으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 2012년 11월(73척) 이래 최저치다.

올해 1~5월 누적 발주량도 1771만8567CGT로 전년 같은 기간 2004만94CGT보다 11.6% 줄었다.

반면 이 같은 수주가뭄에도 배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대조적인 양상이 거듭되고 있다. 지난 4월말 기준 클락슨 선가지수는 138포인트(p)로 지난 2011년 12월(139p)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저가 수주를 무릅쓰고 수주 경쟁에 뛰어든 조선 업체들이 이제 선주사들과 가격을 놓고 기싸움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되찾은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기준 세계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1억1081만CGT로 지난 3월 1억1355만 CGT 이후 4개월째 감소했지만 전년 같은 달 9746만3408CGT보다 13.7% 늘었다. 당분간은 저가 수주를 무릅쓰고 수주 경쟁을 벌이는 대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쪽으로 조선 업체들의 수주 전략이 선회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업체들로서는 수주가 급하지 않은 상황이 됐기 때문에 선주사와 가격 면에서 맞아 떨어지지 않아 계약이 불발되는 경우가 많다"며 "수익성은 전년보다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는 선박 수주량은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수주금액 기준으로는 1위에 올랐다. 

선박 수주량은 75만4965CGT로 중국(92만8688CGT)에 밀렸지만 수주금액은 15억3300달러로 중국(11억9400달러)에 앞섰다.

지난 4월 수주량 기준 2위에 올랐던 일본 업체들은 지난달 22만6093CGT를 수주하는 데 그쳐 3위로 다시 내려 앉았다. 발주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중국 36.0%, 한국 29.3%, 일본 8.8% 순이다.

올해 1~5월 누계 선박 발주량는 중국이 759만2308CGT로 앞섰고 한국이 517만4041CGT로 뒤따랐지만 수주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이 129억5200만 달러로 중국(120만 달러)에 앞섰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4418만CGT(39.9%), 한국 3259만CGT(29.4%), 일본 1796만CGT(16.2%)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