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가수 겸 탤런트 서인국(27)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고교 처세왕'에서 회사와 학교를 오가며 이중생활을 한다.
'고교처세왕'은 철없는 고등학생이 대기업 간부가 된다는 내용이다. 처세를 모르는 단순 무지한 고교생이 어른들의 세계로 들어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서인국이 맡은 '이민석'은 풍진고 2학년 하키부 공격수다.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내는 인물이다. 반면, 아홉 살 차이가 나는 형 '형석'은 민석과 달리 뛰어난 수재로 일찌감치 독일 유학길에 올라 취직까지 했다. 갑작스레 한국 대기업에 스카우트됐지만, 당분간 한국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형의 얘기에 민석은 학교와 회사를 오가며 형 행세를 한다.
서인국은 11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대본을 보고 너무 재미있었다. 캐릭터를 봐도 놓치면 후회할 정도로 매력이 있었다. 짧은 드라마 안에서 다양한 매력을 풍부하게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일 것 같아 욕심이 났다. 출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서인국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영화 '노 브레싱'에 이어 또 교복을 입는다. "나이가 교복이 안 어울릴 수도 있지만, 다행히 감독님들이 아직 내가 교복 입은 모습을 많이 예뻐해 주는 것 같다. 기쁘다"며 웃었다.
"선배님들이 나이를 먹으면 그 나이 때 못한 연기가 한이 된다고 한다.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연기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건 큰 복인 것 같다. 교복을 입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앞으로도 계속 입고 싶다. '응답하라 1997' 은지원 선배님이 서른 살에 교복을 입었듯이 계속 입고 싶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아이스하키도 배웠다. "재미있지만 정말 힘들다. 선수들조차 경기를 풀로 뛸 수 없다고 하더라. 2분만에 선수 교체되면서 해야 한다. 또 아이스링크가 추워 한여름에도 패딩을 입고 촬영한다. 그러다가도 5분만 몸을 풀면 속옷까지 다 젖는다. 전문적으로 스케이트를 탄 적은 없지만 재미있어서 빨리 느는 것 같다. 배우들끼리 드라마 끝나고 나서 동호회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할 정도로 매력이 있다"며 푹 빠졌다.
"내가 고생해야 스스로 만족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어 평소 대역을 안 쓰려고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 처음 하게 됐다. 촬영하다 보면 폐가 터질 것 같다. 근육이 놀라서 일주일 정도 고생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드라마 주연에 대한 부담도 있다. "현장 분위기도 그렇고 리딩할 때도 주위의 기대가 크다는 걸 알게 됐다. '기대가 큰 드라마인데 나를 써도 되나' 싶었다. 책임감이 무겁기는 하다. 더 많이 보고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 좋은 캐릭터를 써주셔서 감사하고 그 감사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고 있다"는 마음이다.
'응답하라 1997'에 함께 출연했던 정은지와 맞붙게 됐다. 서인국은 "정은지에게 드라마(트로트의 연인)에 들어가는 것 축하한다고 했다. 그때는 월화드라마인줄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간대는 다르지만 같은 날 방송되는만큼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16일부터 월·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