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의 축구인생에서 2014브라질월드컵은 영광 하나도 없이 크나큰 '상처'만을 남기게 됐다.
스페인 신문 '문도 데포르티보'는 29일(한국시간) "어제 귀국한 호날두는 이제 자신의 왼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2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호날두는 '내 무릎은 월드컵이 시작될 때와 마찬가지로 건재하다'고 주장하지만, 그는 자신의 팀과 함께 프리시즌 동안 재활에 전념해야 할 처지다"면서 "오는 8월 열리는 유럽 슈퍼컵·스페인 슈퍼컵·프리메라리가 개막전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호날두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모두 우승, '더블'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8월 중 챔피언결정전 2개를 치러야 한다.
하나는 챔스 우승팀 자격으로 유로파리그 우승팀 세비야(스페인)와 8월13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에서 겨루는 '유럽 슈퍼컵'이고, 다른 하나는 코파 델 레이 우승팀 자격으로 리그 우승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8월 20, 27일 맞붙는 '스페인 슈퍼컵'이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는 2014~2014시즌 프리메라리가 개막전도 가져야 한다.
호날두는 무릎 부상을 안은 채 무리해서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 탓에 8월에 예정된 이들 경기에 모두 출전이 어려워진 셈이다.
한편 호날두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드르를 거머쥔 여세를 몰아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인 브라질월드컵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서의 위상을 굳히려고 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G조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0-4로 대패한 뒤 미국과의 2차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무릎 부상 여파로 1차전에서 아무런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한 호날두는 미국전에서 동점골을 도우며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린 뒤, 3차전 가나전에서 마침내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2006독일·2010남아공에 이은 월드컵 3개 대회 연속골이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미국과 승점(4점·1승1무1패)에서는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포르투갈 -3·미국 0)에서 밀리면서 16강 진출이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결국 월드컵에서 이루려던 모든 꿈을 접은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만 4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최대 라이벌'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를 뒤로 한 채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