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네덜란드의 공격수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의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1일(한국시간)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FIFA 델리아 피셔 대변인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징계위원회는 심각한 사안에 대한 것만 추후 조사한다"며 "일부러 넘어지는 시뮬레이션 액션은 옐로카드를 받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지난달 30일 네덜란드-멕시코의 16강전이 끝난 뒤 로번이 네덜란드 방송과 가진 인터뷰가 발단이 됐다.
로번은 당시 "멕시코와의 16강전 전반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해)일부러 넘어졌다"며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얻은 페널티킥은 진짜다"고 말했다.
1-1로 맞서던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시간 로번이 멕시코 주장 라파엘 마르케스(35·클럽 레온)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기를 잡았고 결국 2-1 역전승을 거둬 8강에 진출했다.
또한 마르케스가 "로번이 경기가 끝난 뒤 나에게 '마지막 페널티킥은 파울이 아니다'고 고백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하지만 FIFA는 로번의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해 "징계위원회는 심각한 사안에 대한 것만 조사한다"며 "우리는 페어플레이가 선수들이 지켜야 할 대단히 중요한 메시지라는 것을 강조할 뿐이다"고 밝히며 로번에 대한 추가조사는 없음을 알렸다.
이어 "시뮬레이션 액션은 FIFA가 경기장에서 보고 싶어하는 모습은 아니다"며 "심판은 이를 가려내도록 훈련을 받는다. 선수가 어기면 심판은 경고 한 장을 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로번은 "전반전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며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얻은 페널티킥은 진짜 파울이었다"고 다시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