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황태자' 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세계랭킹 2위)와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7·세계랭킹 5위)가 나란히 8강에 안착했다.
조코비치는 1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7위 조 윌프리드 총가(29·프랑스)를 3-0(6-3 6-4 7-6<5>)으로 완파, 8강에 올랐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윔블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 2009년 윔블던부터 이번 대회까지 21개 메이저대회에서 연속으로 8강에 오르며 꾸준함을 자랑했다.
조코비치는 윔블던에서는 한 차례(2011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8일 벌어진 3회전에서 심하게 넘어진 탓에 왼 팔 통증을 호소했던 조코비치는 순항을 이어가며 부상 우려를 털어냈다.
조코비치의 8강 상대는 세계랭킹 29위 마린 실리치(26·크로아티아)다. 조코비치는 실리치와 9차례 맞붙어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머레이는 4회전에서 세계랭킹 18위 케빈 앤더슨(28·남아프리카공화국)을 3-0(6-4 6-3 7-6<6>)으로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머레이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윔블던 8강 진출을 일궈냈다. 머레이는 2009년부터 매년 4강에 오르고, 2012년과 2013년에는 잇따라 결승에 진출하는 등 윔블던에서 강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영국 선수로는 77년 만에 우승을 맛봤다.
2012년 이 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던 머레이는 올잉글랜드클럽에서의 연승 행진을 '17'로 늘렸다.
머레이는 8강에서 불가리아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3·세계랭킹 13위)와 격돌한다. 드미트로프는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7·러시아)의 애인으로 잘 알려져있다.
머레이와 조코비치는 각각 8강에서 승리를 거두면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일본의 테니스 스타 니시코리 게이(25·세계랭킹 12위)는 단식 3회전에서 세계랭킹 132위 시모네 볼렐리(29·이탈리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3-6 6-3 4-6 7-6<4> 6-4)로 꺾었다.
니시코리와 볼렐리는 5세트 게임스코어 3-3으로 맞선 가운데 일몰 탓에 경기가 중단돼 승부를 가라지 못했다.
윔블던은 대회 도중 일요일에는 경기를 편성하지 않는다. 때문에 니시코리와 볼렐리는 이틀이나 기다린 뒤 승부를 가려야했다. 승자는 니시코리였다.
니시코리가 윔블던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과 2013년에 3회전까지 올랐을 뿐, 16강의 벽은 넘지 못했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 2012년 호주오픈 8강 진출인 니시코리는 16강에서 세계랭킹 9위 밀로스 라오니치(24·캐나다)를 만난다.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스타니슬라스 바빙카(29·스위스)는 단식 3회전에서 데니스 이스토민(28·우즈베키스탄·세계랭킹 45위)을 3-0(6-3 6-3 6-4)으로 완파하고 16강에 합류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4위 아그네스카 라드완스카(25·폴란드)가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라드완스카는 16강에서 세계랭킹 22위 에카테리나 마카로바(26·러시아)에 0-2(3-6 0-6)로 완패했다.
세계랭킹 1, 2위 세레나 윌리엄스(33·미국)와 리나(32·중국)가 모두 탈락한 가운데 라드완스카도 고배를 마시면서 상위 시드 5명 가운데 시모나 할렙(23·루마니아·세계랭킹 3위)과 샤라포바(세계랭킹 5위)만 살아남게 됐다.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4·덴마크·세계랭킹 16위)는 단식 16강에서 바르보라 잘라보바 스트리코바(28·체코)에 0-2(2-6 5-7)로 졌다.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클로이(25·북아일랜드)와 유명 스포츠 스타 커플로 지내오다 결별한 보즈니아키는 지난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탈락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보즈니아키는 이번 대회에서 순항을 이어가며 결별의 아픔을 잊은 듯 보였으나 16강의 벽은 넘지 못했다.
3회전에서 리나를 제압한 스트리코바는 보즈니아키까지 잡으면서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스트리코바에게는 메이저대회 16강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스트리코바는 세계랭킹 6위 페트라 크비토바(24·체코)와 8강에서 만나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맛본 크비토바는 단식 16강에서 중국의 펑솨이(28·세계랭킹 61위)를 2-0(6-3 6-2)으로 완파하고 8강 무대를 밟았다.
유지니 부차드(20·캐나다·세계랭킹 13위)는 단식 16강에서 프랑스의 알리제 코르네(24·세계랭킹 24위)를 2-0(7-6<5> 7-5)으로 완파했다.
코르네는 3회전에서 세계랭킹 1위 윌리엄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이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 단식 준우승자인 사비네 리지키(25·독일)는 단식 3회전에서 세계랭킹 11위 안나 이바노비치(27·세르비아)를 2-1(6-4 3-6 6-1)로 따돌리고 16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