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EU FTA 3년차에 농축산물 수입액이 2년차에 비해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1일 발표한 농정포커스 '한-EU FTA 발표 3년, 농축산물 수출입 변화와 과제"에 따르면 2013년7월부터 2014년6월까지 한-EU FTA 이행 3년차의 농축산물 수입액은 33억8000만 달러로 2년차(2012년7월~2013년6월) 28억4000만 달러보다 18.8% 증가했다.
주요 수입실적을 보면 돼지고기 수입량이 14만8000톤으로 전년차 12만5000톤보다 17.7% 증가했고, 유제품은 무관세 TRQ(저율관세할당) 증량과 관세인하로 수입전환 효과가 나타나면서 2년차 5만8000톤에서 3년차에는 6만7000톤으로 15.2% 늘었다.
곡물은 미국 등 주요 수출국들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수입전환 효과로 63만4000톤에서 137만톤으로 16.1% 증가했고, 주류는 관세인하로 포도주·맥주·위스키 등의 수입량이 7만1000톤에서 8만4000톤으로 17.6%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2억9900만 달러에서 3억 달러로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신 기존 가공식품 위주에서 감귤, 느타리버섯 등 수출품목이 다양화되고 EU 회원국내로의 수출다변화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지성태 KREI 부연구위원은 "한-EU FTA 이행 초기 관세인하에 따른 수입 증가효과는 제한적이지만 향후 관세 인하폭이 커지면서 수입개방 파급효과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며 "국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FTA 국내 보완대책 내실화, 농가의 종합적 소득안전망 구축 등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