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송창현(25·한화 이글스)의 역투가 빛이 바랬다.
송창현(25·한화 이글스)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송창현은 0-0 상황에서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한화가 연장 11회말 오지환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맞고 패했지만 충분히 빛난 호투였다.
송창현은 LG 선발 에버렛 티포드와 맞대결을 하면서 최근 보기 드문 투수전을 펼쳤다.
이날 송창현은 시속 142㎞의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요리했다. 무엇보다 제구력이 동반된 날카로운 직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봉쇄했다. 변화구의 위력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 내외곽을 걸치는 직구는 150㎞ 이상의 위력을 발휘했다. 위기 상황에서 집중력과 대담한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송창현은 6회 2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를 맞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LG 입장에서는 찰리 쉬렉에게 당한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송창현은 이 경기 전까지 올해 1승7패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1승이 LG를 상대로 따낸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LG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올해 LG전 3경기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2.29다. 시즌 평균자책점 5.00보다 훨씬 좋다.
송창현은 1회초 1사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오지환의 도루를 막아낸 후 정의윤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2회와 3회 삼자범퇴로 막은 송창현은 4회 오지환을 실책으로 내보냈을 뿐 호투를 이어갔다. 오지환의 2루에서 어설픈 주루 플레이가 호투를 거들었다.
송창현은 6회 2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노히트를 의식한 송창현은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고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침착하게 정의윤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7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송창현은 안영명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이날 송창현은 총 95개(스트라이크 51개)의 공을 던졌다. 이 중 직구를 70개나 던졌다.
송창현의 호투에도 한화는 고개를 숙였다. 승패를 떠나 송창현의 구위는 훌륭했다.
만약 오늘 같은 경기에 변화구가 가미된다면 더욱 좋은 선발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