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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테니스]나달·샤라포바, 단식 16강서 고배…페더러 순항

크비토바-사파로바, 여자 단식 준결승 선착

박철호 기자  2014.07.02 10: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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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8·스페인)과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7·러시아)가 나란히 윔블던 테니스대회 단식 16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나달은 2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에서 세계랭킹 144위 닉 키르기오스(19·호주)에 1-3(6<5>-7 7-5 6<5>-7 3-6)으로 졌다.

메이저대회에서 세계랭킹 100위권 밖의 선수가 세계랭킹 1위를 꺾은 것은 1992년 윔블던 이후 처음이다. 당시 세계랭킹 1위이던 짐 쿠리어(미국)가 3회전에서 세계랭킹 193위였던 안드레이 올로브스키(러시아)에 졌다.

2008년과 2010년 윔블던 단식 정상에 섰던 나달은 2011년에도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2012년부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12년 당시 세계랭킹 100위이던 루카스 로솔(체코)에게 져 2회전에서 탈락한 나달은 지난해에는 당시 세계랭킹 135위 스티브 다르시스(벨기에)에 패배, 1회전에서 떨어졌다.

나달은 "코트 표면이 문제다. 서브가 강하고 모든 볼을 강하게 치는 상대를 만나면 문제가 생긴다"며 아쉬워했다.

와일드카드를 받고 본선에 나선 키르기오스는 서브에이스를 무려 37개나 터뜨리며 나달을 격파,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최근 10년 사이에 처음 출전한 윔블던 본선에서 8강까지 오른 것은 키르기오스가 처음이다. 

10대 선수가 세계랭킹 1위를 꺾은 것은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당시 19세이던 나달이 당시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33·스위스·세계랭킹 4위)를 꺾은 이후 처음이다.

나달이라는 대어를 낚은 키르기오스는 세계랭킹 9위 밀로스 라오니치(24·캐나다)와 8강에서 만난다.

라오니치는 단식 16강에서 일본의 간판 스타 니시코리 게이(25·세계랭킹 12위)에 3-1(4-6 6-1 7-6<4> 6-3)로 역전승, 캐나다 선수로는 102년만에 윔블던 8강에 올랐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스타 페더러와 스탄 바빙카(29·세계랭킹 3위)는 8강에서 맞붙는다.

페더러는 단식 16강에서 세계랭킹 22위 토미 로브레도(32·스페인)를 3-0(6-1 6-4 6-4)으로 완파했다.

7차례나 우승한 윔블던에서 지난해 2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은 페더러는 올해에는 4회전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쾌속 질주를 펼치고 있다.

바빙카도 단식 16강에서 스페인의 펠리시아노 로페스(33·세계랭킹 26위)를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페더러와 바빙카는 15번 맞붙었는데 그 중에 13번을 페더러가 이겼다.

여자 단식에서는 미녀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가 16강에서 세계랭킹 7위 안젤리크 커버(26·독일)에 1-2(6<4>-7 6-4 4-6)로 졌다.

17세이던 2004년 윔블던 우승을 차지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샤라포바는 프랑스오픈 우승의 기세를 이어 10년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샤라포바는 2011년 윔블던에서 준우승했으나 이후 16강, 2회전에서 잇따라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07년 이후 샤라포바가 윔블던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2011년이 유일하다.

4강에 오른 2012년에 이어 개인통산 두 번째로 윔블던 8강 무대를 밟은 커버의 8강 상대는 세계랭킹 13위 유지니 부차드(20·캐나다)다.

페트라 크비토바(24·체코·세계랭킹 6위)와 루시 사파로바(27·체코·세계랭킹 23위)는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맛본 크비토바는 이날 벌어진 8강에서 세계랭킹 43위 바르보라 잘라보바 스트리코바(28·체코)를 2-0(6-1 7-5)으로 완파했다.

사파로바는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마카로바(26·세계랭킹 22위)를 2-0(6-3 6-1)으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체코 여자 선수 2명이 메이저대회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1986년 프랑스오픈의 하나 만들리코바, 헬레나 수코바 이후 28년만이다.

올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시모나 할렙(23·루마니아)은 16강에서 세계랭킹 72위 자리나 디아스(21·카자흐스탄)를 2-0(6-3 6-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1~5번 시드를 받은 선수 가운데 생존자는 할렙이 유일하다.

할렙의 상대는 사비네 리지키(25·독일·세계랭킹 19위)다. 리지키는 16강에서 세계랭킹 65위 야로슬라바 스베도바(27·카자흐스탄)를 2-1(6-3 3-6 6-4)로 따돌렸다.

단식에서 모두 탈락한 뒤 복식을 치르고 있던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34)-세레나 윌리엄스(33) 자매는 복식 2회전에서 1세트 도중 기권했다. 윌리엄스 자매는 세레나의 바이러스성 질병 탓에 복식에서도 조기 탈락했다.

한편 주니어 남자 단식에 나선 정현(18·삼일공고·주니어 세계랭킹 32위)은 1회전에서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펠레그리노(17·주니어 세계랭킹 78위)를 2-0(6-1 6-2)으로 꺾었다.

주니어 세계랭킹 28위인 정윤성(16·양명고)도 주니어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루마니아의 보그단 이오누트 아포스톨(18·루마니아·주니어 세계랭킹 52위)에 2-1(2-6 7-6<6> 6-4) 역전승을 거뒀다.

또 다른 유망주 이덕희(16·마포고·주니어 세계랭킹 11위)는 주니어 세계랭킹 34위인 필리포 발디(18·이탈리아)에 0-2(3-6 4-6)로 져 1회전 탈락했다.

오찬영(16·동래중·주니어 세계랭킹 56위)도 주니어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마티아스 수카스(18·아르헨티나·주니어 세계랭킹 14위)에 1-2(4-6 6-3 1-6)로 졌다.

주니어 세계랭킹 26위인 홍성찬(17·횡성고)도 1회전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스 포르테로(17·스페인·주니어 세계랭킹 31위)에 0-2(4-6 2-6)로 완패했고, 강구건(17·안동고·주니어 세계랭킹 55위)도 주니어 세계랭킹 4위 하우메 무나르(17·스페인)에 져 1회전에서 짐을 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