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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액션 블록버스터 <머스킷티어>외

시사뉴스 기자  2001.11.09 0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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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블록버스터 삼총사



머스킷티어



감독 : 피터 하이암스 / 주연 : 저스틴 챔버스, 미나 수바리



삼총사를 소재로 한
13번째 영화가 나왔다. 이번에는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미국 영화 ‘머스킷티어’이다.

베스트셀러로서 전 세계에 널리 읽혀온 ‘삼총사’는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익숙하다는 장점을 가진 반면에 진부하다는 평도 들을 수 있는 양날의
검이었다.

따라서 삼총사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얼마나 새롭게 접근하느냐가 관건.

기존의 작품들이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극적인 요소를 대략적으로 풀어낸 이야기였다면 ‘머스킷티어’는 감독의 시점에서 역사를 연구, 재조명
한 뒤 영화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려는데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 배급사의 설명이다.

동양적인 액션 장면이나, ‘로쉬포르’보다도 훨씬 더 잔인하고 악명 높은 ‘페브레’라는 새로운 악역을 등장시켜 ‘달타냥’과의 대결구도를 강화했다는
것도 특징.

‘웨딩 플래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캘빈 클라인의 향수 모델 ‘저스틴 챔버스’가 달타냥 역으로 나오고, ‘아메리칸 뷰티’의 장미꽃잎
소녀 ‘미나 수바리’가 달타냥과 사랑을 나누는 프란체스카 역을 맡았다.

달타냥의 숙명적인 원수인 ‘페브레’ 역은 ‘혹성탈출’의 연기파 배우 ‘팀 로스’가 맡아 악역 연기를 펼친다.




격동의 역사, 그 이면


흑수선


감독 : 배창호 / 주연 : 이정재, 안성기, 이미연

드디어 거대한 배
한 척이 출항 준비를 시작했다. 한국 영화의 몇 안돼는 ‘살아있는’ 중견 감독 배창호와 배우 안성기, 이정재, 이미연의 만남. 여기에 태원
엔터테인먼트의 제작력까지 더해진 빅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

총 제작비 50억, 6800평의 대규모 포로수용소 세트, 300명이 넘는 포로들의 탈출 군중씬, 미야쟈키현 100% 지원 현지로케, 50년이라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드라마 등으로 기획단계부터 화제가 되었던 미스터리 액션 블록버스터, ‘흑수선’이 바로 그것이다.

‘흑수선’은 거제 포로수용소 공산포로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쉬리’나 ‘공동경비구역 JSA’가 ‘분단의 슬픔’과 ‘통일’에 대한
영화였다면, ‘흑수선’은 분단의 과정을 통해 ‘상처받은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제작진은 말한다.

드라마는 ‘사랑’과 ‘미스터리’, 이중의 코드로 전개된다. 한강에서 떠오른 한 노인의 시신. 오형사(이정재)는 이 사건을 파헤치다가 몇
가지 단서와 함께 손지혜(이미연)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 거제포로수용소를 둘러싼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한국전쟁당시 탈출 포로 검거를 맡았던 양달수(이기영)는 탈출한 포로 손지혜를 데리고 어느날 거제도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손지혜를 사랑했던
황석(안성기)은 50여년간 비전향 장기수로 형을 살고 최근에 출감했다. 오형사가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낼 때쯤, 양달수와 지서주임 김중엽(김동수)이
죽는 또 다른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부모 YES, 부부 NO


넥스트 베스트 씽


감독 : 죤 슐레진저 / 주연 : 마돈나, 루퍼트 에버렛



남녀간의 사랑을 경쾌한
코미디로 버무린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그동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 장르의 한치 오차 없는 관습성에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영화 ‘넥스트 베스트 씽’은 요가 강습을 하는 노처녀 애비와 그의 절친한 친구 로버트가 하룻밤 실수로 아이를 만들어 가정을 이루고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사랑의 결실로 끝맺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은 따르지 않는다. 바로 이 점이 ‘넥스트 베스트 씽’의 매력이다.


두 사람은 아이 아빠와 엄마의 관계로 함께 살지만, 남편과 아내는 아니다. 훌륭한 부모이지만 각자의 성생활과 사생활을 존중하는 두 사람을
통해 감독은 가정과 사랑의 또 다른 의미를 짚어낸다.

‘미드나잇 카우보이’, ‘퍼시픽 하이츠’ 등으로 유명한 존 슐레진저 감독의 연출과 섹시 카리스마를 벗고 엄마로 변신한 마돈나의 연기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정신없이 취하는 보드카 액션!

부제 건블라스트 보드카


감독 : 장루이 다니엘 / 주연 : 괴츠 오토, 앤지 에버하트

‘건블라스트 보드카’는
‘원-샷’이라는 의미로 술자리에서 외치는 말이자, 폴란드산 최고 독주 보드카의 이름이기도 하다. 강렬한 보드카처럼 감각적이고 다국적적인
것이 이 영화의 성격.

2000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출품작인 이 작품은 폴란드를 배경으로 프랑스 신인 감독의 연출에 헐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했다.

‘무언의 목격자’, ‘8mm’, ‘떼시스’ 등에서 본 스너프 필름에 얽힌 이야기인 ‘건블라스트 보드카’는 스너프 필름의 배후에 러시아 마피아가
있고 이를 두 형사가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러시아 마피아의 스너프 필름, 아직은 음지인 동구 유럽의 폴란드, 살인과 납치 등의 소재는 암울한 분위기를 우선적으로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 영화는 유쾌하고 현란한 것을 선호하는 신세대적 취향에 오히려 부합된다.

헐리우드 형사물의 전형적인 캐릭터인 상반되는 성격의 콤비 형사가 긴장을 완화시키고 웃음을 유발하는 촉매로 등장한다.

거기다 MTV 화면을 보는 듯한 감각적인 영상과 헐리우드의 격렬함에 오우삼식 스타일이 살아있는 액션,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까지.
‘건블라스 보드카’는 대중의 구미에 들어맞을 여러 가지 요소를 표방하고 나섰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