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성남, 영남대 꺾고 3년 만에 4강 진출

전북·상주·서울도 4강 합류

김기철 기자  2014.08.14 10:14:23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성남FC가 '젊은피' 영남대를 꺾고 2014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 올랐다. 

성남은 13일 오후 7시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영남대와의 대회 8강전에서 이창섭과 김동섭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로써 성남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에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당시 포항스틸러스와 수원삼성을 차례로 누르고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통산 두 번째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이창훈은 이날 선제골과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며 성남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동섭도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하며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8강에 오른 유일한 대학팀이던 영남대는 돌풍을 이어가지 못한 채 프로의 벽 앞에 무릎을 꿇었다. 만약 이날 영남대가 승리했다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대학팀이 FA컵 4강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성남은 김동섭, 이창훈, 제파로프 등 막강 공격진을 선발로 출전시키며 다득점을 노렸다. 

영남대는 포항을 연상케 하는 짧은 패스 위주의 축구 스타일을 버리고 수비에 힘을 실었다. 정면 대결보다는 역습을 노렸다. 

성남의 프로 공격수들도 영남대의 탄탄한 수비벽 앞에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수차례 골문을 두드렸지만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좌우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하던 성남은 기어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높게 뜬 공을 이창훈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골맛을 본 성남은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후반 31분 이창훈이 상대 페널티지역 내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김동섭이 가볍게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영남대는 후반 3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순규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거기까지였다. 승리는 홈팀 성남의 몫으로 돌아갔다. 

K리그 클래식 1위 전북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실업팀인 강릉시청에 3-2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해 포항스틸러스에 패해 이 대회 준우승에 그쳤던 전북은 2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층 더 화려해진 선수 구성을 앞세워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전북이 FA컵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5년이 마지막이다. 

위기의 순간 카이오가 팀을 구했다. 그는 전북이 1-2로 뒤져 있던 후반 42분과 44분 잇따라 벼락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32강 전남드래곤즈전에서 2골을 넣었던 카이오는 이번 대회에서 총 4골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실업축구리그) 최후의 생존팀이던 강릉시청은 두 차례나 리드를 잡으며 대이변을 만들어내는 듯 했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 저하로 인해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FC서울이 연장 접전 끝에 부산아이파크를 2-1로 눌렀다. 

동래중~동래고~연세대 선후배 사이로 잘 알려진 윤성효 부산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의 지략대결에 큰 관심이 쏠린 경기다. 

후배 최 감독이 웃었다. 지난 10일 정규리그 20라운드에서 부산을 2-0으로 격파했던 서울은 3일 만에 펼쳐진 리턴매치에서 다시 한 번 승전고를 울렸다. 최근 대결에서 3승1무를 챙겼다. 더 이상 '윤성효 징크스'는 없다. 

서울은 1999년 이후(당시 안양LG) 15년 만에 4강에 올랐다. 부산은 2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상주상무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신승했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우승팀이었던 상주와 클래식 12위팀 강원은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1·2차전 득점 합계에서 4-2로 앞선 상주가 강원을 끌어내리며 1부 리그로 승격했다. 

승격과 강등의 갈림길에서 각각 환희와 좌절을 맛 본 두 팀이 8개월 만에 다시 만났고 이번에도 상주가 승리를 수확했다. 

영남대와 강릉시청이 탈락하며 FA컵 4강은 K리그 클래식 팀들의 경기로 장식된다. 최고의 기량을 지닌 명가들이 우승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2014 하나은행 FA컵 8강 13일 경기 결과 

성남 2 (1-0 1-1) 1 영남대

▲득점 = 이창훈(전 23분), 김동섭(후 31분·이상 성남), 장순규(후 36분·영남대)

전북 3 (0-1 3-1) 2 강릉시청

▲득점 = 고병욱(전 36분), 이강민(후 39분·이상 강릉시청), 이상협(후 4분), 카이오(후 42분 44분·이상 전북)

부산 1 (1-0 1-0) 2 서울 *연장전

▲득점 = 파그너(전 2분·부산), 박희성(전 39분), 에스쿠데로(연장 전 10분·이상 서울)

상주 1 (6 PSO 5) 1 강원 *승부차기

▲득점 = 권순형(전 33분·상주), 알미르(후 19분·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