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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터넷 내려받기 상당수 게임·음란물"

강철규 기자  2014.08.16 2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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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지난 2년간 북한에서 인터넷으로 내려받은 콘텐츠의 상당수가 TV방송물과 게임, 음란물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NK 뉴스는 인터넷 상의 개인과 개인 간 파일 전송프로그램인 '비트토렌트'를 분석하는 기관인 '스캔 아이'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월 이후 북한 IP 주소를 둔 컴퓨터가 인터넷에서 178건을 내려받았다.

다운로드 받은 내용들은 영국 유명 자동차 정보 프로그램인 '탑기어' 비롯해 영국의 '비기스트 호더스'와 '마틴 루이스 머니쇼' 그리고 미국 영화전문 케이블 방송인 HBO의 기록영화 '맨 헌트'와 '빈 라덴 수색' 등이다.

이밖에 '앵그리 버드'와 '파 크라이 3', '타이니트루퍼' 같은 게임와 일본과의 미국의 음란물 영상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다운로드'는 평양 류경동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이들 콘텐츠를 모두 북한 주민이 다운로드 받았을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세계 최대 공유 프로그램 토렌토의 통계를 내는 블로그 에디터인 데르네스토 판데로 사르는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IP주소를 속이는 것은 가능하지만 누구도 북한의 트래픽 경로를 설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IP주소는 북한에 등록된 것이며, 북한에서는 월드와이드웹(WWW)이 아닌 인트라넷인 광명넷을 대부분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의 북한전문인터넷사이트인 ‘노스코리아테크’의 대표 마틴 윌리엄스는 이번 분석 결과와 관련해 "분석이 사실이라면 해당 프로그램들은 평양 주민이 아닌 평양 내 외국인들, 특히 여행객들이 내려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한편 평양 주재 일부 외국 대사관 주변 주택가에서 무선 인터넷이 잡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 일대 집값이 급등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된 바 있다.

NK는 지난 6일 평양 부자들이 인터넷을 써보겠다며 외국대사관촌 주변으로 집을 옮기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일반인들의 인터넷 사용이 금지돼 있고, 법에 따라 부르주아, 반체제 정보를 접하면 3개월에서 2년의 강제노동 처벌이 내려지며 정황에 따라 형기는 5년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