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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통하지 않은 독특한 한국 가톨릭 역사"…시복미사, 국제적 관심

강철규 기자  2014.08.16 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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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프란치스코(78)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전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미국 AP 통신은 "수십만 명의 인파가 광화문광장에서 교황을 맞이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서울 주재기자 취재를 통해 시민들의 멘트를 인용하며 "한국인들이 교황이 방문한 것에 대해 놀라면서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교황이 이날 미사 강론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외침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경제의 불평등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날 교황이 "한국 땅에 닿게 된 그리스도교 신앙은 선교사들을 통해 전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듯 "서양 선교사에 의해 자리잡지 않은 한국 그리스도교의 역사는 독특하다"고 알리기도 했다.

프랑스의 AFP 통신은 교황 방한 일정 중 이날 시복미사가 가장 중요한 행사라면서 "엄중한 경호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미국 CNN, 영국 BBC 등 세계 주요 방송도 시복식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했다. 시작 전 시민들이 시복 현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 지어서 있는 모습을 내보내기도 했다. 일본 NHK 역시 시복식 미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

교황이 '세월호' 참사 유족을 따로 만난 점에도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교황이 카퍼레이드 도중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족 앞에서 멈춰 선 것을 특기했다. 유족 중 한 명이 교황에서 편지를 쥐어준 뒤 "잊지 마십시오"라고 외쳤다고 썼다. NHK 역시 교황이 세월호 유족을 위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