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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매체들 "독일 정보기관 존 케리와 힐러리 클린턴 통화 도청"

강철규 기자  2014.08.17 16: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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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독일의 정보기관이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전임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통화 내용을 도청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독일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들의 보도에 의하면 독일대외정보국(BND)은 2013년 중동지역의 통화내용을 감시하던 중 케리 국무장관의 위성전화 통화 내용을 도청했으며 이보다 1년 전에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통화도 도청했다.

그러나 이들 독일 언론들은 BND가 의도적으로 통화내용을 도청한 것은 아니며 녹음된 내용은 즉시 폐기됐다고 전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과 슈피겔은 또 2009년의 BND 비밀자료를 인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독일 정보기관의 주요 감시국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독일 매체들의 보도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미국가안보국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휴대폰 통화 도청을 비난한 독일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지난 7월 자국 내에서 첩보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진 미국의 베를린 주재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추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