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주가 상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 기업들의 회수와 올해 만기를 앞둔 펀드의 성과보수가 관측되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의 동반 매수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종가는 9050원으로 전일대비 0.44% 상승했다. 9050원으로 출발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개장 27분께 908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한 달간 52주 최고 신고가에 근접하며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연초 시초가(6960원) 대비 48.44% 상승한 셈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이 58만주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38.1만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들은 89.6만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각각 최근 11일, 4일 연속 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투자했던 기업들에 대한 매각이 진행되면서 회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쿠프마케팅, 한컴라이프케어, 더블다운인터렉티브 등은 연내에 회수가 관측된다.
투자에 이용했던 2개 펀드도 만기가 도래한다. 2014스틱성장동력M&A펀드,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등이다. 특히 2014스틱성장동력M&A펀드는 자산가치가 2.8배 오르며 대량의 성과보수 발생이 관측된다. 이 펀드에 남아 있는 포트폴리오는 쿠프마케팅이 유일하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현금 창출능력을 개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에는 한컴라이프케어와 더블다운인터렉티브 등이 담겨있다. 이 펀드로 방탄소년단(BTS)의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에 1020억원가량을 투자해 2년7개월 만에 9416억원의 거둬들였다.
때문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는 지난 3년간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신규 펀드를 추가 결성하면서 관리보수가 57%증가하며 543억원을 챙겼다. 성과보수는 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곽대환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해외 기관 주주들이 주요 주주로 추가 참여했고, 지난해 펀드 결성과 올해 회수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PEF 펀드 '스틱오퍼튜니티 제3호'를 결성했고, 청산을 앞둔 2개 펀드의 수익률 기대가 반영된 듯하다” 라며 "미국 자산운용사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된 국내 대표적인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설립 25년 차로 운용자산(AUM) 규모는 7조6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오퍼튜니티, 그로쓰캐피탈, 크레딧 등 19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국내 PEF 중 유일하게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운용사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37억원, 영업이익 3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55.1%, 220%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