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북핵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북 일정을 마치고 4일 귀국한 가운데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우 대표가 방북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반대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5일 홍콩 펑황(鳳凰) TV는 영국을 방문 중인 왕 부장과의 전날 인터뷰에서 "우 대표가 방북 일정에서 한 중요한 한가지 일은 북측에 중국의 명확한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긴장 정세가 한층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고 북한을 포함한 관련국들이 북핵 문제를 협상의 궤도로 되돌려 놓는 방향으로 노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이기 때문에 우 대표의 방북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특히 현재와 같은 긴박한 정세 속에서 우리는 미국, 한국 및 '우리의 전략적 동반자'인 러시아 등과 밀접한 소통을 유지해야 하고 동시에 북한과도 필요한 접촉을 하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들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 대표가 2박3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가운데 그의 북한 설득 노력은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루캉(陸慷)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 대표는 방북기간에 양자 관계 및 한반도 현 정세에 대해 북측 인사와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방북 기간 중 그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본 언론은 베이징발 속보로 우 대표는 이날 베이징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야 할 말은 모두 했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가 북측에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자제해 줄 것을 전달했지만 문제 해결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