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9일 김수민·박선숙 의원의 총선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 직에서 물러났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지난 2월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당대표로 추대된지 5개월만에 불명예퇴진하게 됐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는 책임지는 것으로 이번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이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국민의당은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더 열심히 주어진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사퇴의 입장발표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사퇴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이날 동반사퇴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의 충정에서 나온 여러 반대의견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저희는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우리 당이 오히려 이번 위기를 잘 수습하고 한 단계 더 발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국민들의 기대를 받는, 국민만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흘러가면 끝"이라며 "흘러간 물이 다시 돌아와서 물레방아를 돌릴 순 없는 것이니까 사퇴는 사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지, 또는 (남은 최고위원들로 구성된) 지도부에서 대표 대행을 선출할지는 최고위를 열어봐야 한다'며 "지도부대로 한다고 하면 최고위원 중에서 대표 대행을 호선을 하고 비대위 체제로 간다면 비대위원장을 선임해야 한다. (앞으로) 방향이 정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늘 국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의원들과 많은 논의를 하고 내일 오전 워크숍 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겠다"며 "현재 최고위원들에게 연락해 가능하면 오늘 저녁이라도 최고위를 열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