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한국무혁협회의 코엑스몰 임차운영에 신세계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현대백화점그룹이 사업성에 대한 고민 끝에 본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엑스몰 운영권에 관심이 있었으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29일 밝혔다.
업계는 현대백화점그룹이 무역협회가 제시한 연간 600억원의 최저이익보장금액(MRG)을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 사업성에 대한 우려 끝에 내린 결정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과감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가던 다른 경쟁업체와는 달리 ‘재무안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정지선 회장은 2003년 취임부터 2009년까지 백화점 신규 매장을 한 곳도 내지 않았다. 게다가 TV광고 등 과도한 마케팅마저 줄여 ‘빅3’ 백화점 가운데 가장 낮은 판매관리비를 유지하며 튼실한 재무 건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실적도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분기에는 총매출 1조3239억원과 102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6%, 11.2%씩 증가했다. 업계에서 유일한 성장세를 보인 것. 올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온라인 채널의 확대로 백화점업 전반에 걸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한다”면서도 “성공적인 신규 출점, 방어적인 실적 개선, 우량한 현금 창출 능력, 양호한 재무구조 등은 현대백화점이 가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도심공항이 발주한 코엑스몰·칼트몰 임차운영사업자 선정에 초기 입찰에는 현대와 신세계, 애경그룹이 참여해 3파전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애경은 1차 심사까지 통과 후 본입찰 제안서 제출을 포기했고, 현대 역시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신세계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