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대우건설 차기 사장에 박창민 후보가 단독 추천된 가운데 노조에서는 이를 두고 '낙하산 인사'라며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지난 7일 대우건설 차기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된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산업은행에는 대우건설 사장 선임 과정을 파행으로 몰고 간 책임을 물었다.
대우건설 노조는 "국내 건설산업 침체기에 해외사업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이런 상황에서 해외 경험이 전무한 후보를 선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 말했다.
노조는 "이 같은 낙하산 인사가 확정된다면 보은인사 등 비리가 계속돼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며 "대우건설을 제2의 대우조선해양으로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낙하산 인사'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산업은행의 책임도 물었다. 노조는 "산업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투명한 절차 없이 밀실인사를 단행했다"며 "대우건설 사장 선임 과정을 파행으로 몰고 간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대우건설 사장으로 추천된 박 후보는 지난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사원으로 입사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지냈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주택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37년 동안 건설업에 종사했다. 주택업계 인맥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해외사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그동안 인사 적정성 논란이 제기돼왔다.
한편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8일 이사회를 개최해 본 건을 의결하고 2주 뒤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사장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