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대우건설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박창민 후보가 주주총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22일 이미 출근해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대우건설 등에 따르면 박 신임 내정자는 이날 출근해 대우건설 본사 18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래 이전에도 박영식 전 사장을 비롯해 사장 단독 후보에 오르면 이미 사장에 선임됐다고 보고 주주총회 전에 조기출근하곤 했다"며 "업무인수도 해야 하고 미리 현황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식적으로는 내일(23일) 주총이 끝난 뒤부터 임기가 시작되지만 박 후보가 단독 후보로 나왔다는 점에서 이미 내부에서도 사장 선임이 확정됐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그간 박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용하는 것은 산업은행과 정권의 '낙하산 인사'이며 대우건설 사장에 자격이 미달된다며 선임을 반대해왔던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18일 대우 임직원 및 그 가족, 대우건설퇴직임직원 모임 우건회 등과 공동으로, "산업은행은 자격이 미달되는 사장 선임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자격이 검증된 사장을 선임하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마지막 결의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국회 청문회 개최를 위한 서명운동과 기자회견 및 피켓시위 등을 펼쳤지만 낙하산 사장을 저지한다는 노조의 목소리는 결국 반영되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지분이 50%가 넘기 때문에 내일 주총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형식적 행사"라며 "주총장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지 여부의 차이일 뿐 박 후보의 사장 선임은 확정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더이상 노조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고민 끝에 노조에서는 주총장에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는 것으로 내부 입장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총은 오는 23일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3층 문호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 후보를 대우건설 차기 신임사장에 선임하는 안건과 함께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