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3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거장 고바야시 마사키

URL복사

전후 일본 현대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거장 고바야시 마사키의 작품세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인간을 탐구한 휴머니스트이자 전후 일본 현대영화의 거장인 고바야시 마사키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갖는다. 고바야시 마사키는 일본 영화사의 황금기였던 1940~50년대에 주옥같은 작품을 발표하며 전후 일본 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감독이다.


반전 메시지를 전달한 휴머니스트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공동주최로 오는 9월11일까지 ‘고바야시 마사키 탄생 100주년 특별전’을 개최한다. 올해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표작 ‘인간의 조건’(1959~1961), ‘할복’(1962), ‘괴담’(1964) 등을 포함한 대표작을 상영하며,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과 여러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일본의 대배우 나카다이 다쓰야가 방한해 이준익 감독과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은 2차 세계대전에는 군인으로서 전쟁의 트라우마를 경험했고, 전후에는 전쟁의 참상을 잊고자 했던 일본 사회에 영화를 통해 평화와 휴머니즘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던 감독이다.


홋카이도의 항구도시 오타루에서 태어나서 고대 동양 예술과 철학을 공부했으며, 졸업 후에 쇼치쿠에 입사하지만 곧 징집당해 군인의 신분으로 만주에서 군복무를 했다. 감독은 군복무 시절 진급을 거부하면서 전쟁에 반대했으며, 종전을 맞아 오키나와의 전쟁 포로수용소에서 포로 생활을 하다 1946년에 풀려났다.


그해 다시 쇼치쿠에서 기노시타 케이스케 감독의 조수로 일을 시작했고, 1952년에 첫 영화인 ‘아들의 청춘’을 연출했다. 이후 ‘검은 강’, ‘인간의 조건’, ‘할복’, ‘괴담’, ‘사무라이 반란’ 등을 연출하며 전성기를 맞았고, 1985년 ‘식탁이 없는 집’까지 2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자신의 전쟁 트라우마 투영


이번 특별전에서는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의 대표작 11편을 만날 수 있다. 실제 전범자들의 수기를 바탕으로 소설가 아베 코보가 각본을 쓴 ‘두꺼운 벽의 방’, 나카다이 다쓰야의 첫 주연 작품이며 감독의 사회비판의식이 전면에 드러난 ‘검은 강’, 그리고 1959년부터 1961년까지 3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6부작으로 완성된 ‘인간의 조건’을 상영한다.


‘두꺼운 벽의 방’은 2차 대전 당시 범죄를 저지른 군인들을 수감 중인 감옥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죄수들에 관한 이야기다. 1953년에 만들어졌지만 전쟁 범죄와 미군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장면들 때문에 제작사에서 3년 동안 개봉을 미루기도 했다.


고미카와 준페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인간의 조건’은 전쟁 속에서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한 남자의 역정을 그린 대작으로 전체 상영 시간이 10시간에 육박한다. 감독은 이 작품에서 나카다이 다쓰야가 연기한 평화주의자이며 휴머니스트인 주인공 캐릭터에 자신이 겪은 전쟁의 경험을 투영했다.


16세기 일본 사무라이의 봉건적인 도덕률인 무사도의 신화를 비판하는 ‘할복’은 시적인 이미지와 타케미츠 토루의 음악이 결합해 환상적인 느낌마저 들게 하는 작품으로 196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1965년 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인 ‘괴담’은 네 개의 ‘괴담’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영화로 감독의 첫 컬러 영화이자 기막히게 아름다운 광경과 의상, 놀라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자신이 버린 옛 부인에게 돌아가려는 가난한 사무라이, 눈보라 속에서 미지의 여인을 만난 나무꾼, 눈먼 악사, 찻잔에 떠오르는 이상한 얼굴과 마주한 어느 작가의 이야기가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 차례로 펼쳐진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과감하게 묘사한 무대 미술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외에도 1967년 베니스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고 미후네 도시로와 나카다이 다쓰야가 함께 출현한 ‘사무라이 반란’(1967), 엔도 슈사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유머러스한 분위기의 작품인 ‘일본의 청춘’(1968), 필름누아르를 연상시키는 연출 스타일이 색다른 재미를 더하는 흥미로운 시대극 ‘내 목숨을 걸고’(1971)를 만날 수 있다.


대배우 나카다이 다쓰야 방한


이번 특별전에는 일본의 대배우 나카다이 다쓰야가 방한해 두 차례의 시네토크를 갖는다. 나카다이 다쓰야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에 단역으로 출연한 후 구로사와 아키라뿐만 아니라 이치카와 곤, 나루세 미키오 등 일본 영화사의 거장 감독들과 협업했고,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과는 11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1932년 도쿄 출생인 나카다이 다쓰야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1952년, 극단 ‘배우좌’의 배우양성소에 입소해 연기를 배웠으며, 가게 점원으로 일하던 중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과 우연히 만나 1956년 ‘두꺼운 벽의 방’을 촬영했고, 다음 해에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나카다이 다쓰야가 자신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알린 계기는 고바야시 마사키의 ‘검은 강’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부터다. 이후 일본 영화사의 황금기를 장식하는 수많은 영화들에 출연했으며, 현재도 드라마 ‘파열’에 출연하는 등 TV와 영화, 연극을 오가며 열정적인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져가는 동대구농협의 셀프 입·출금 의혹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 2월 대구지역 한 단위 농협이 조작된 초대장을 근거로 개인 계좌에 임의로 후원금을 입금한 뒤 이에 대한 항의를 일방적으로 출금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고도의 전문성과 투명성이 생명인 금융기관이 공금인 조합 자금을 집행함에 있어 당사자 확인 조차 없었다는 점과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여·수신 절차 위반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조합자금 집행하며, 당사자 확인조차 안해 동대구농업협동조합(이하 동대구농협)은 지난 2월 28일 농협 법인 계좌에서 A씨 계좌로 A씨에게 아무런 통보 없이 현금 100만 원을 입금했다. 동대구농협측에 따르면 A씨의 지인 B씨가 ‘수성구 자율방범대’ 척사대회 행사 초대장을 전하며, 후원을 요청했고, 동대구농협 측은 B씨와 A씨 간 사전 협의된 것으로 인지했다는 것이다. 동대구농협측은 공익기금으로 보유하고 있던 ‘다같이 동행기금’에서 후원하기로 결정하고, ‘수성구 자율방범대 대장 A씨’ 명의 계좌로 100만 원을 입금했다. 문제는 동대구농협이 이러한 후원 요청에 대한 최소한의 확인절차조차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초대장에는 행사목적과 행사 일시, 장소 및 행사주체가 표기되어 있었으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내주 총선 입장 발표 검토...국정쇄신‧소통강화 담길듯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이르면 내주 초 직접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총선 패배에 따른 국정 쇄신 방안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많고, 그 의견에 대해 상당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역대 대통령은 이러한 사안이 벌어졌을 때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총선 다음날인 11일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주말 동안 입장문 내용을 정리한 뒤 '국정 쇄신'의 복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쇄신 내용에는 민심을 더욱 경청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장 발표 형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이 직접 나섰던 대국민 담화 방식이나 내주 예정된 국무회의 윤 대통령 모두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힐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국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의협 "준엄한 국민 심판 받들어 의대증원·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 중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가 22대 국회의원 총선 결과와 관련해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할 의지가 있다면 의협 비대위 지도부와 전공의들에게 무리하게 내린 각종 명령과 고발, 행정처분 등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12일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지하 1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들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 재검토에 나서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2월 정부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안을 발표했을 때 정책 추진의 명분은 바로 국민 찬성 여론이었고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이를 반대했던 의사들을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파렴치한 세력으로 매도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과학적 근거 없이 무리한 의대증원을 추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선거 결과를 보면) 의대증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포함한 무리한 정책 추진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있었다고 평가한다"면서 "의대증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