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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트렌드 짧은 외식업, 장기전 노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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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면 생존율 반토막… 불황에도 자영업자는 증가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지난 9월 전체 실업률(3.6%)과 청년 실업률(9.4%)이 각각 11년 만에 최고치, 집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정부가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창업 장려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내년도 일자리 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10.7% 늘려 총 17조522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내년 전체 정부 예산의 4.4%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이 중 중장기 고용효과가 높다고 평가된 ‘창업지원’ 분야에 16.8%가 투자된다.


정부가 창업 지원을 점차 늘리는 추세지만, 현재까지 소상공인의 생존율은 연차별로 급감해 5년차에는 10곳 중 7곳이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이 중소기업청에서 받은 ‘소상공인 생존율’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창업한 소상공인의 연차별 생존율은 △1년차부터 60.1%로 급격히 떨어져 △2년차 47.3% △3년차 38.2% △4년차 32.2% △5년차 29.0%로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생존율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1년 만에 절반 수준인 55.6% △2년차 39.5% △3년차 28.5% △4년차 21.5% △5년차 17.7%로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도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자영업자 등 비임금 근로자 수는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제조업자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7만6000명 감소한 반면, 자영업자는 8만6000명 증가한 56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올해 8월과 9월 연속으로 늘었다.


K창업연구소 강종헌 소장을 만나 자영업자 생존율이 1, 2년 내에 급격히 낮아지는 이유, 국내 창업 시장 특징 및 외식업 창업 시 유의점에 대해 알아봤다.



창업은 순환되는 시장


강종헌 소장에 따르면 창업시장은 경기 불황과 상관없이 꾸준한 수요를 가지고 있다. 소비가 침체되면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지만 폐업 후 취업을 할 경우 적응하지 못하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보통 3개월 정도 후에 다시 재창업 시장으로 돌아온다는 것. 따라서 시장 자체가 침체되기보다는 순환되는 구조로 돌아가게 된다.


강 소장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미 투자한 돈이 아까워서 언제 폐업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막연한 기대감으로 버티는 분들이 많다”며 “창업은 인건비와 임대료를 감당하면서 운영을 계속할 것인지, 시대의 흐름에 맞게 리모델링을 해서 다시 시작할 것인지, 아예 폐업을 할 것인지 빠른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들이 처음 매장을 찾다가 다시 돌아오는 기간이 3~6개월이기 때문에 계속 운영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이 기간 안에 결정 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복고, 혼밥·혼술’이 트렌드
장기전엔 ‘술과 어울리는 단일 메뉴’


강 소장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추억을 찾게 된다”며 “‘예전엔 단돈 1000원만 있어도 먹을 게 있었는데’라고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이어질 창업 트렌드 중 하나로 ‘복고’를 꼽았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열풍을 시작으로 제과업계 등에서는 추억 마케팅, 복고 마케팅 등을 해왔지만 이 같은 시도가 외식업계에서는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7080세대가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이 같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는 ‘혼밥·혼술족’의 등장도 외식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 사람이 앉을 만한 공간을 칸막이로 분리해 놓거나, 바 형태의 좌석을 마련하는 등 혼자서 식사 및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 밖에도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며, 좋은 먹거리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높은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창업 트렌드가 2년을 넘지 않아, 트렌디한 아이템일수록 오래 지속하기 힘은 실정이다. 자영업자의 연차별 생존율이 1, 2년 만에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단일 메뉴’를 주력으로 선보이는 경우에는 입소문이 퍼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2년 이상을 보고 진출해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강 소장은 “대다수의 식당들이 너무 많은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이것도 저것도 손님들이 찾던데…’라며 과감하게 메뉴를 정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뉴 수에 따라 냉장고 크기부터 달라지듯 단일 메뉴 매장의 경우 소규모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고객들로부터 전문성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장사가 잘 되는 매장을 가보면 90%가 단일 메뉴 매장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점심식사보다는 술자리가 가능한 저녁식사 위주의 단일 메뉴 매장으로 바뀌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점심식사 메뉴를 주력으로 내세우다 보면 저녁 장사를 하더라도 사람들이 ‘이곳은 점심을 먹는 곳’이라고 생각을 하고 저녁에는 가지 않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는 것. 그러나 실질적으로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류로 인한 매출이기 때문에 점심 장사를 포기하고 저녁 장사에 주력하는 식당이 증가하는 추세다. 메뉴가 많은 것보다는 단일 메뉴면서도, 술과 어울릴 수 있는 메뉴가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잘하는 일보단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강 소장은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자신이 잘하는 일보다 제일 좋아하는 일로 창업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창업은 꾸준함이 중요하고, 이 세상에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많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0원을 벌더라도 자신이 좋아서 죽을 때까지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정부, 지자체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하는 창업 관련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지원정책을 자주 살펴보고 사업계획서도 많이 써볼 것을 조언했다. 지원의 기준은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많이 써보고 준비한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창업 준비기간의 경우 일반적으로 6개월~1년가량 소요되는데, 워낙 창업 트렌드가 자주 바뀌다보니 준비기간이 너무 긴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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