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29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 선대회장은 지난 1987년 11월19일 별세했지만 올해는 19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하루 전인 18일에 추모식이 진행됐다.
이날 추모식은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말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처음 추모식을 주관, 관심을 모았다.
추모식에는 이 부회장과 모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이 함께 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사장단 50여명도 추도식에 참석했다.
관심을 모았던 범삼성가(家)가 모인 추모행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과 CJ간 상속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범 삼성가가 함께 모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
전통적으로 선대회장 추모식에는 삼성, CJ, 신세계, 한솔 등 삼성가가 모두 모여 창업주의 업적을 기렸다. 하지만 2012년 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재산 상속 다툼 이후에는 별도로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CJ 등 나머지 범 삼성가가는 이날 오후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추모식 이후 제사는 이날 저녁 CJ그룹 주관 하에 서울 CJ인재원에서 삼성가의 적장자인 CJ그룹 오너 일가가 주축이 돼 진행된다. 이 선대회장에 대한 제사는 2010년까지는 고인이 생전에 살던 서울 장충동 집에서 지냈지만 2011년부터 CJ인재원으로 장소를 옮겨 이뤄지고 있다.
한편 이병철 회장은 1938년 삼성물산의 전신인 삼성상회를 창업한 후 삼성그룹을 일궜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