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가 16일 전격 사퇴했다. 출범 130일만인이다.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유창수, 박완수,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괄 사퇴를 발표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과 같은 비상한 시국에 정우택 원내대표 체제가 새롭게 출범한 만큼 모든 체제를 정 원내대표 체제로 바꿔서 새누리당이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의 가치, 사랑하는 국민과 280만 당원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함이기도 하다"며 "정 원내대표도 우리 지도부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당내 단합과 보수 가치를 수호하고 내년 대선과 개헌을 포함한 중대한 정치일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너무나 많이 아파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며 "정 원내대표가 지금부터 대표 권한대행으로 당의 화합과 보수의 대통합을 통한 정권 재창출에 매진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친박계 정우택 후보가 당선됐다.
정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이현재 정책위의장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전체 119표 중 62표를 얻어 새 원내대표단에 선출됐다. 비박계 후보인 나경원-김세연 조는 55표를 얻었고, 기권은 2표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막상 발표가 되니까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 제가 이 결심을 잘 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막막함을 느낀다"며 "정말 어려운 시국이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라면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현재 신임 정책위의장도 "성난 촛불 민심을 항상 가슴 깊이 새기고 의원님 한 분 한 분을 전부 머슴처럼 모시면서 아까 약속드린 내용들을 성실히 실천하겠다"며 "그래서 우리가 보수 정책정당이 돼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도록 견마지로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