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항공기 내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남자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26일 A(34)씨를(항공보안법 위반)혐의로 산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20분경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6시 35분경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에 앉은 한국인 B(56) 씨의 얼굴을 1차례 때리는 등 2시간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자신을 포승줄로 묶으려던 객실 사무장 C(36·여) 씨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폭행하는가 하면 출장차 여객기에 탑승해 있다가 자신을 함께 말리던 대한항공 소속 정비사에게도 욕설과 함께 침을 뱉으며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았다.
대기업 임원인 B씨는 경찰에서 "비행기에 탄 뒤 옆자리에 앉은 A씨가 계속 말을 걸었는데 응대하지 않았다"며 "탑승 후 2시간 정도 지나 A씨가 갑자기 '이 형 센스가 없네'라며 손으로 얼굴을 때렸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이날 오후 국내 한 대형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에 출석해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당시 술에 취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기내에서 승무원들에게 체포된 A씨를 사건 당일 인계받았으나 술에 취해 조사가 어렵다고 보고 일단 불구속 입건 후 귀가시킨 뒤 조사 일정을 조율해 오늘 조사를 받았다.
이번 사건은 A씨와 함께 여객기에 탑승한 팝스타 리처드 막스(53)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면서 드러났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29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