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CJ그룹이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
CJ그룹은 6일 부사장대우 7명, 상무 25명, 상무대우(신규임원) 38명 등 총 70명을 승진시키고 49명의 임원을 이동시키는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33)씨가 상무대우인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으로 승진했다. 이경후 상무대우는 미국 콜럼비아대 석사 졸업 후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 6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CJ그룹에 따르면 이 상무대우는 사업관리 및 기획 업무를 익힌 뒤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 CJ 미국지역본부 등을 거치며 주로 신시장 확대와 글로벌 마케팅 업무에서 탁월한 경영역량을 발휘해왔다.
이경후 상무대우의 남편 정종환(37)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 역시 상무대우로 동반 승진했다. 정 상무대우는 콜럼비아대 학사(기술경영)·석사(경영과학), 중국 칭화대 경영대학원(MBA)를 마친 후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에서 일하다 2010년 CJ 미국지역본부에 입사했다.
지난 3~4년간 최소한의 인사를 단행해온 CJ는 이번에는 신규 승진임원 규모를 크게 늘렸다. 앞서 CJ는 2013년 정기인사에서 37명의 신규임원을 낸 이후 그룹이 위기상황을 겪으며 2014년 20명, 2015년 13명, 2016년 33명의 신규임원을 낸 바 있다.
CJ 측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를 이루겠다는 ‘그레이트 CJ’ 비전 달성을 위해 뛰어난 역량과 자질을 겸비한 차세대 리더를 승진시키는 한편 우수한 경영진을 글로벌에 전진 배치했다”며 “이재현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인재제일’, ‘젊고 능력있는 인재 발탁’, ‘철저한 성과주의’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신임 여성임원은 이경후 상무대우 외에 CJ올리브네트웍스 이선정(39) 올리브영 H&B사업부장, CJ제일제당 윤효정(48) 식품연구소 신선식품센터장, CJ E&M 김철연(46) 미디어 사업전략담당 등 모두 4명이다.
글로벌 사업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CJ대한통운 윤도선 중국본부장이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했으며, CJ E&M 서현동 글로벌 사업담당, CJ푸드빌 곽규도 중국법인장, CJ오쇼핑 엄주환 SCJ법인장 등이 각각 상무대우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등 상무이상 승진자 32명 가운데 12명이 해외지역본부 등 글로벌사업부문에서 배출됐다.
이밖에도 그룹 위기상황 해소에 따라 지주사 인력을 20%가량 축소해 사업 현장에 배치했다. 향후 지주사는 핵심 기획 기능 위주로 최소화해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CJ 관계자는 “미뤄왔던 인사 및 조직개편이 이뤄짐으로써 분위기 쇄신을 통해 지난 수년간 정체됐던 그룹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경영정상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이재현 회장은 최근 건강이 어느정도 회복됐으며, 지난 주 유전병 치료를 위해 지난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미국에서 건강 회복에 전념하고, 귀국 후 경영전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