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좌판 332개 중 220여개를 태워 6억5천여만원(소방서 추산)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는 시장 내 한 좌판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남동경찰서는 19일 어시장에 설치된 60여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시장 '가'구역 내 한 좌판에서 처음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와 관련 목격자 3명의 진술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18일 오전 1시 36분경 불이 번진 것을 처음 목격하고 119에 신고한 어시장 상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목격자인 이 상인은 가건물 형태인 좌판 구역 뒤편의 건물 4층 횟집에서 영업을 마치고 가게 내부를 정리 하던 중 "'펑'하는 소리가 들려 바닷가 쪽으로 내려다보니'가'구역 쪽 비닐 천막 안에서 불이 타오르는 것을 목격 하고 119신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확보한 나머지 목격자 2명은 어시장 내 양념 가게 운영자와 어시장 상인회가 고용한 야간 경비원이다.
경비원은 경찰에서 "화재 발생 시각 직전에도 순찰을 돌았는데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확인한 최초 발화점인 가건물 내 '가' 구역 한 좌판 인근 바닥에서 불에 녹아 끊어진 전선 여러 개를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해당 전선은 좌판 영업에 필요한 수족관과 겨울철 전기장판 등 각종 전기용품을 사용하는 데 쓰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전날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어시장에 설치된 60여 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최초 발화점을 찾았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전체 4개 구역(가∼라) 332개 좌판 중 30% 이상이 몰려있는 '가' 구역 좌판 한 곳에서 가장 먼저 연기가 피어오른 장면이 담겨있다.
경찰은 어시장 상인들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는 '가' 구역 내 변압기에 대해서도 정밀 감식을 벌이는 한편 조만간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지난 2010년 1월 11일과 2013년 2월 23일에도 대형 화재가 발생해 각각 좌판상점 25곳과 36곳이 불에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