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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수습자는 어디에… 세월호 수색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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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구조물, 더워지는 날씨 탓에 작업 속도 더뎌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지난 18일부터 세월호 선체 내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색이 진행 중이지만 미수습자 유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세월호 내부는 각종 구조물이 붕괴돼 안전상의 이유로 빠르게 수색하기 힘든 상황이며, 외부에 비해 10도 가량 높은 기온 탓에 날이 갈수록 작업자들의 고충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25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수색팀인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승객들이 머물렀던 4층 선수 3곳과 3층 선수 1곳에서 진흙과 지장물을 수거하며 수색 작업을 벌였다. 수색팀은 우현 선측에서 이미 확보된 진출입구의 진입로에서 동물뼈로 추정되는 뼛조각 1점을 수거하고 진흙 등을 제거했으며, 우현 A데크(4층)에서 객실 진입을 위한 진출입구 5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1t들이 포대(톤백)에 들어있는 진흙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동물뼈로 추정되는 뼛조각 190점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선체에서는 핸드폰 1점, 신발 19점, 의류 8점, 가방 6점, 기타 2점 등 총 36점이 추가로 수거됐다. 세월호가 침몰해 있었던 맹골수도 해역에서도 수중 수색이 진행됐으나 유류품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수거된 뼛조각은 이달 26일 기준 총 500점(수중수색 20점 포함), 유류품 총 289점(인계 19점 포함)이다.




지금까지 미수습자 유해는 한점도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동물뼈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계속해서 발견되는 이유는 수색 구역이 세월호 내 공용식당 및 선원식당과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식당칸에 보관돼있던 식재료나 음식물 쓰레기 등이 계속 수거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선체 곳곳에서 수거되고 있는 뼛조각 역시 승객들이 준비했던 음식물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세월호 1주기나 2주기 위령제, 명절 등에 침몰한 선체를 향해 던졌던 음식물이 발견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딘 작업 속도… 기온 오르면 선체는 ‘찜통’


강도 높은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작업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잘리거나 부러져 뾰족해진 세월호 선체 내부의 각종 구조물들로 인해 작업자들이 선체 진출입로 및 내부를 빠르게 오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객실의 경우 쌓인 진흙과 지장물의 높이가 7m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육상거치 후 수분이 빠지면서 뻑뻑해진 진흙을 퍼내는 일에도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또, 세월호의 부식 상태가 심해 수색 과정에서 선체가 붕괴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하기 때문에 작업자의 안전을 장담할 수도 없다.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기 힘든 이유다. 작업자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수색 작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작업의 동력이 약화될 우려도 있다.


점차 오르고 있는 기온도 작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전남 목포신항의 최고 기온은 5월 들어 20도를 웃돌 전망이다. 류찬열 코리아쌀베지 대표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 내부 온도는 외부에 비해 10도 정도 높다. 여름철에 접어들며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선체 내부 온도는 40도를 훌쩍 넘을 수 있어, 통풍이 되지 않는 선체 내부에서 두꺼운 보호복을 입고 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의 고충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미수습자 가족들도 더워지고 있는 날씨가 작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선체 내부는 바깥보다) 온도가 10도 높다. 미생물이 자라고 펄은 부패돼 냄새가 날 텐데 사람 9명을 내버려두고 시간을 끌면 안 된다. 과연 6~7월 어떤 상태가 될지 생각해보라”며 걱정했다.




선내 수색 원활해지면 진상조사 돌입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는 미수습자 수색을 더 진행한 후 사고 진상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26일에는 선조위원 2명과 설립준비단 소속 민간전문위원 2명이 세월호 인양 후 처음으로 조타실에 진입했다. 조타실의 상태를 점검한 뒤 참사 당시 세월호의 움직임을 담고 있는 침로기록장치(코스레코더)를 수거할 수 있는지 살피기 위해서였으나, 침로기록장치 확인에는 실패했다.


앞서 김창준 선조위원장은 “잉크가 산화될 우려가 있어 미수습자 가족들의 양해를 구하고 긴급히 증거 보전 조치를 취하기 위해 조타실에 진입한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안에 없거나 이미 물속에서 지워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제 있는지, 3년의 세월을 견딜 수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며 “회수가 된다면 곧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복원 가능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조위는 침로기록장치를 수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문 업체를 불러 수거할 예정이다. 침로기록지는 세월호가 참사 당시의 침로를 자체 기록한 것으로, 심전도 기록지처럼 종이 위에 잉크를 찍어 그래프 모양으로 기록된다. 선조위는 침로기록지를 확보해 당시 조타수가 어떻게 세월호를 몰았는지 확인하고 레이더가 외부에서 기록한 AIS 침로기록과 비교할 예정이다. 이는 세월호 급변침 등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 배선 상태 점검 또한 조타실 진입의 주요 목적이었다. 선조위는 앞서 코리아쌀베지 측에 조타실과 타기실(조타기가 있는 곳)을 잇고 있는 배관과 전선 케이블 계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조타실에서 키를 돌리면 전압 신호가 타기실로 전달되면서 배가 좌우로 전환돼 기계적 결함 등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타실 진입에 대해 한 선조위원은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며 “육상 거치된 이후 한 번도 못 본 조타실을 점검하는 차원이다. 증거조사는 미수습자 수습이 조금 더 진행되고 선내 수색이 원활해 진 뒤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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