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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권교체 이끈 '2030 촛불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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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인증'으로 더욱 뜨거웠던 2017 대선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5월9일 전국 곳곳 투표소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1등 투표'를 하려고 동이 트기 전 단잠을 뿌리치고 투표소를 찾거나 수십여m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며 투표 열기를 실감케 했다.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새 대통령이 안전하고 살맛나는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랐다. 

2030세대 대선열기 '후끈'

이번 대선에서는 '2030 촛불세대'의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4~5일 이틀간 치러진 제19대 대선 사전투표에 참여한 20~30대 투표자는 전체 사전투표자 1107만2310명 가운데 458만206명으로 약 41.4%를 차지했다. 제19대 대선 사전투표가 26.6%라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데에는 2030 촛불세대들의 영향력이 컸다.

2030세대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경험을 통해 정치 주도 세력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장미대선에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고, 그 결과 정권교체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극심한 취업절벽 속에서 최순실씨 딸 정유라양의 입시 특혜 사건으로 2030세대의 분노가 증폭됐고, 이 같은 분노가 정권교체 바람까지 이끌었다는 것이다.

2030세대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나 제도적 평등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사회에서 기성세대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자랐다. 1~2명의 자녀만을 두는 핵가족에서 '너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조언과 지지를 받고 자란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달랐다. 취업 연애 결혼 출산 등 당연히 누려야 할 꿈과 희망조차 잃은 'N포 세대'로 전락했고, 아무리 노력해도 특정 계층 밑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구조를 깨닫게 됐다. 이 불만과 불평이 정치 무관심층으로 여겨져 오던 이들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한 셈이다.

특히 적폐청산 기치는 2030 촛불세대를 더욱 거세게 한 것으로 평가된다. 즉 적폐청산이란 키워드는 켜켜이 누적된 기득권층의 잘못된 부분을 타파하고, 개인이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부수겠다는 외침이었기에 이는 곧 2030 세대들의 투표 열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투표에 참여한 조모(20)씨는 "나라를 위하는 일에 이바지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정치를 모르지만 친구들과 세차례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내가 하면 되는 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 대통령은 대학생 주거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한다. 정유라 사건과 같은 대학 내 비리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노력에도 삶의 해법을 풀 수 없어 정치 영역으로 옮아가는 시점에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2030세대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그 기류는 훨씬 강하다"고 분석했다. 



新투표풍속 만든 SNS

투표를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2030세대에서 하나의 문화이자 선거 트렌드가 됐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에 열리며 선거를 디지털 문화 이벤트로 만들었다. SNS와 인터넷 플랫폼 발달은 유권자와 접촉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했고, 이에 따라 각 캠프의 선거 전략도 단숨에 바뀌며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인증샷 열풍, 선거 당일에도 허용되는 온라인 유세, 입소문(Viral) 마케팅, 각 캠프의 모바일 특화 콘텐츠 발굴 등은 내년 지방선거, 차후 총선과 대선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은 '인증샷'이었다. 투표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투표 도장을 손등에 찍어 SNS에 올리는 인증샷 열풍은 '나는 의식 있는 유권자'란 이미지를 전하면서 딱딱한 정치 이벤트를 축제처럼 만들어줬다. 기존에는 유명 인사와 연예인 위주로 인증샷이 유행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즐기는 대중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도입된 대선이었던 만큼 투표 인증샷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검색키워드 해시태그(#)를 활용한 '#투표' '#사전투표' '#투표인증' '#2017투표했어요'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의 화제 키워드였다. 일부 정당과 기업은 인증샷을 찍은 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 처음 등장한 ‘국민투표 로또’는 많은 시민의 관심을 받았다. 국민투표 로또는 선거활동과 관련된 사진을 카카오톡 아이디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500만원을 상금으로 주는 투표 독려 프로그램이다.

SNS는 선거 결과의 바로미터이기도 했다. 트위터코리아가 5월10일 공개한 제19대 대선 트윗 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대선 후보 TV 토론이 처음으로 시작된 4월13일부터 이날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트윗 언급량은 880만건에 달하며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얻었다. SNS에서도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은 셈이다. 2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약 400만건), 3위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380만건), 4위 심상정 정의당 후보(280만건), 5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130만건)였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투표 인증샷 등의 콘텐츠를 SNS에 자발적으로 올리고 공유하는데 이는 소위 '나는 개념있는 사람이다'는 메시지를 간편히 알리고 인정받는 좋은 기회"라며 "일부 대선 캠프에서 이 같은 디지털 심리를 잘 포착해 젊은 유권자가 좋아할만한 후보의 미담, 익살스런 사진 등의 소통 콘텐츠를 만들어 SNS에 손쉽게 공유하도록 한 사례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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