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 세계 45개국 출간, 500만부 초대형 베스트 셀러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최신작이다. 굶주림 질병 그리고 전쟁을 해결한 인류는 이제 무엇을 향해 진격할 것인가? 지구를 평정하고 신에 도전하는 인간은 어떤 운명을 만들 것인가? 진화를 거듭할 것인가, 쓸모없는 존재가 될 것인가? 100년 뒤 세상은 어떤 모습이고, 앞을 향해 치닫는 과학혁명의 정점은 어디인가? 이 같은 질문에 대해 통찰했다.
‘불멸 행복 신성’을 꿈꾸는 인류
새롭고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세계적인 젊은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저자로 발돋움한 유발 하라리는 이번 책에서도 과학 철학 종교 역사 경제 생물학 등 학문의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방대한 자료와 지식을 한 줄로 꿰어낸다.
7만년의 역사를 거쳐 마침내 지구를 정복한 인류가 이제 무엇을 추구하며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21세기 인간이 경제성장 덕분에 기아와 역병, 전쟁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인류는 다음 수순으로 ‘불멸 행복 신성’을 꿈꾼다. 하지만 이런 목표를 추구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그 물결은 거세서 개인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진지하게 ‘그래서 무엇을 인간이라고 할 것인지, 어디까지 타협하고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 종의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갈림길에 섰다.
죽음에 대한 정의와 죽음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은 철학적이다. 죽음이 사라진다면, 완전히는 아니지만 지금보다 평균 수명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고 해도 인간의 사회 정치적인 외부 조건뿐만 아니라 심리와 종교 등 내면의 문제들까지 일대 혁신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죽음을 극복하고 지고의 행복을 얻은 인간은 마침내 신이 되고자 한다. ‘인간을 신으로 업그레이하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생명공학, 사이보그공학(인조인간 만들기), 그리고 비유기체 합성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21세기 초 우리가 처한 환경과 가능한 미래
저자는 인류의 지혜와 지식 그리고 존재의 특수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호모 사피엔스와 그 외 동물들의 관계를 살핀다. 우리가 가축화한 동물군 개체수의 증가와 대형 야생동물군의 급격한 쇠퇴는 무엇을 경고 하는가? 애니미즘을 신봉하던 조상들이 동물을 착취하기 시작한 근거는 무엇인가?
모두 똑같이 진보하고 모두 똑같이 과학 발전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우리의 희망이 얼마나 부실한 믿음인지, 동물과 인간의 관계, 인간사회 발달 과정을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은 인류가 지난 천년 동안 이룩한 기이한 세계와 우리를 오늘날의 교차로로 데려온 길을 살피고, 21세기 초 우리가 처한 환경과 가능한 미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저자는 군사 정치 경제 등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야기할 뿐 아니라, 좀더 근원적인 문제인 자유의지 혹은 인본주의와 개인주의의 몰락에 대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다. 뇌를 조작해 인간의 의지조차 조작 가능한 미래에 인간성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인지, 이 심오한 주제를 주도면밀하게 파고든다.
‘호모 데우스’는 인류의 지난 발자취를 거울삼아 미래를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저자의 말투는 조심스럽고 때때로 유머러스하지만, 초인간의 도래와 인본주의의 퇴색, 데이터교의 지배 등 그 예견은 섬뜩하고 논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