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90년대생 아파트의 노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노후단지 주변의 새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1990년대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주차시설 부족 및 건물 노후화로 주거여건이 악화되고 있고 특히 고층 아파트라면 재건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동일 생활권의 새 아파트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분양시장에서 주목받는 사업지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 1기 신도시를 비롯해 아파트 공급은 1980년대 후반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덩달아 20년 이상 노후 단지들도 생겨나기 시작한 상태다. 현실적으로 자녀들 학교 문제와 생활 기반을 옮기기가 쉽지 않은 만큼 주변의 새 아파트로 이주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통계청 자료(2015년)를 토대로 전국적으로 준공 20년 이상 된 아파트의 지역별 비율을 조사한 결과, 노후 비율이 40%(전체 세대 수 대비 준공 20년 이상 아파트 세대 수) 이상인 곳은 88개 시, 군, 구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강남구(55%) △노원구(66%) △도봉구(58%)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경기권에서는 △1기 신도시가 포함된 성남 분당구(67%)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 일산동구(49%)와 서구(50%)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과천시(70%) 등이 노후 아파트 비중이 컸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는 △광주에서는 북구(45%)와 동구(49%) △대전에서는 대덕구(61%) △부산은 중구(57%)와 사상구(57%) △대구는 남구(63%), 서구(58%) 등지에는 노후 단지가 많아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짐작된다.
장미대선 이후 봄 성수기가 길어진 가운데 이달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앞 둔 새 아파트 중에서도 노후 주거단지 인근에서 공급되는 단지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전세가격이 떨어질 줄 모르는 분위기 속에서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노후 단지가 많이 분포되어 있는 곳 위주로 신규 주택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광주광역시 북구 본촌동에서 '힐스테이트 본촌'의 6월8일 1순위, 9일 2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광주에서도 비교적 아파트 노후도가 높은 북구에 선보이는 새 아파트이다. 주변에는 교육여건이 좋으나 노후단지가 밀집해 있는 일곡지구가 있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첨단지구가 있어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총 834가구 규모로, 이 중 199가구(전용 64~84㎡)를 선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최고 29층 전용면적 59~130㎡ 총 174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723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역세권으로 인근에 한영중·고, 상일여중·고, 한영외고 등이 위치해 통학환경이 우수하다. 또 강동그린웨이 명일근린공원이 단지 맞은편에 위치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2지구 재건축을 통해서 '월계역 인덕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0층 전용면적 59~84㎡ 총 85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583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전 가구가 전용 84㎡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있으며 1호선 월계역과 인접하고 있다. GTX 신설역이 들어서는 광운대역도 단지와 1㎞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단지 인근으로 이르는 초안산 근린공원이 위치하고 있으며, 단지 앞으로는 월계 근린공원이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반도건설도 이달 '일산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는 경기 고양시 장항동 고양관광문화단지 O1블록에 들어선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일산서구에 있으며 고양3호선 대화역, GTX A 노선 킨텍스역(가칭)과 인접하고 있어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나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6층 총 924실 규모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23~57㎡ 소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호수공원이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금강주택은 6월 경기 군포시 송정지구 C1블록에 '군포 송정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Ⅲ'를 분양할 계획이다. 군포시도 노후 비율이 59%에 이른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총 8개동 전용면적 76·84㎡ 총 750가구 규모다. 단지를 둘러싸고 약 1km에 달하는 힐링 둘레길이 조성될 계획이다. 일부 가구에서는 구봉산 조망도 가능할 예정이다. 송정지구 내에는 크고 작은 근린공원도 조성될 계획이다.
㈜호반건설주택도 이달 경북 포항시 초곡도시개발구역 87-2블록 일원에 '포항 초곡 호반베르디움' 민간임대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6층 전용면적 59~106㎡ 총 82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구 내 학교, 근린공원 및 도시기반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영덕과 대구로 이어지는 7번 국도와 KTX 포항역이 이용이 용이하고, 최장 8년간 내 집 처럼 거주 후, 분양 선택 가능한 민간 임대 아파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