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인공지능 바둑 대국을 포함한 한·일 의원간의 바둑 외교 채널이 가동돼 정치계와 바둑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기우회(회장 원유철 한국당) 소속 의원 11명이 7월13일~15일 일본을 방문해 일본 바둑문화진흥의원연맹(회장 야나기모토 다쿠지 柳本卓治) 소속 의원들과 한·일 의원간의 바둑을 통한 친선교류를 갖게된 것.
이번 교류에는 양국의 대표적인 인공지능바둑 시스템인 돌바람(대한민국)과 딥젠고(일본)가 각각 한일 의원모임 회장과 짝을 이뤄 바둑을 두는 페어 바둑도 선보인다.
7월12일 본지와 만난 원 의원은 “돌바람과 제가 한 편이 되고, 야나기모토 다쿠지 의원과 딥젠고가 한편이 돼서 두게 될 이번 대회에 기대가 크다”며 “바둑을 매개로 한·일 외교를 부드럽게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한·일 의원 친선바둑대회는 1999년 2월에 1회 대회가 열렸고 2004년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며 6차례 진행된 이후 그 맥이 끊겼으나 원 의원의 노력으로 2015년에 재개됐다.
2015년에는 일본 총리를 역임한 칸 나오토(菅直人) 의원 등 일본 의원 7명이 방한해 국회 사랑재에서 우리나라 의원들과 수담을 나누며 이른바 바둑외교를 펼친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원 의원을 비롯해 11명의 의원들이 참가하고 한일 양국의 인공지능 바둑 시스템인 ‘돌바람’과 ‘딥젠고’까지 등장해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AI)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끌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국에 참여하는 ‘돌바람’은 2015년 11월 중국에서 열린 제1회 미림합배 세계컴퓨터바둑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바 있고, 이에 맞설 ‘딥젠고’는 2016년 전왕전에서 조치훈 9단에 1승(2패)를 거뒀고, 지난달 중국이 개최한 제3회 몽백합배에 출전해서는 한국 랭킨 14위 신민준 5단을 꺽고 32강까지 오른 바 있다.
한편, 국회기우회는 25명의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친목모임으로 2013년부터 매년 한국과 중국에서 중국 양회(兩會)중 하나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도 매회 8월 셔틀방식으로 ‘반상(盤上) 외교’를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