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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습기살균제 2위 기업 애경, 지금껏 사과 한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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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판매 36%가 애경 제품… 다수의 사망·피해 사례 있어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자와 가족, 시민단체가 가습기살균제 판매 2위 기업인 애경을 규탄하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 등은 24일 서울 구로구 AK플라자 구로본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살인기업 처벌촉구 5차 캠페인’을 진행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의하면 애경은 총 172만5000개에 달하는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바 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3년간 ‘파란하늘맑은가습기’를 7만5000개 판매했고,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가습기메이트’를 165만개 판매해 옥시 레킷벤키저에 이은 가습기살균제 판매량 2위 기업이다. 그동안 판매된 가습기살균제 제품의 36.5%가 애경 제품이다.


이들 단체는 “촛불시민혁명으로 바뀐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해결에 나름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정작 참사의 주범들인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 회사들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2016년 4월 검찰의 소환조사와 옥시불매운동을 계기로 롯데마트, 홈플러스, 옥시 등 일부 제조판매사들이 사과했다. 그러나 옥시에 이어 두번째로 가습기살균제를 많이 판매했고 피해자도 많은 애경은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환경부가 한국환경보건학회에 의뢰해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사에서 가습기살균제 구매자 1228명의 36.5%가 애경 ‘가습기메이트’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며 “이를 적용하면 전체 사용자 350만~400만명 중에서 애경 제품 사용자는 127만~146만명, 애경의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한 후에 병원치료를 받은 건강피해자는 10만9500~18만25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애경의 ‘가습기메이트’는 SK케미칼이 제조해 공급한 제품으로 ‘옥시싹싹 가습기당번’과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가습기살균제 제품이었다”며 “많은 소비자들은 가습기살균제 하면 ‘가습기메이트’를 떠올릴 정도였는데, 이는 1994년 SK케미칼(당시 유공)이 처음 개발해 판매했던 제품이 바로 ‘가습기메이트’였고 이후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 중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경은 2011년 정부의 역학조사에서 ‘가습기메이트’ 사용 피해자가 없었고, 동물실험에서 폐섬유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아직까지도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2014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판정에서 애경의 ‘가습기메이트’ 제품만을 사용했다가 사망한 사례가 여럿 있었고 △정부의 폐손상 판정에서 ‘확실’인 1단계를 받은 여러명의 어린이 피해자와 ‘가능성높음’인 2단계 판정을 받은 피해사례도 나타났으며 △애경 ‘가습기메이트’에 사용된 살균성분 CMIT/MIT의 동물 노출실험 등에서 비염 발병이 확인된 연구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부산에 사는 박나원, 다원양 쌍둥이의 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단체에 따르면 2011년 초 태어난 쌍둥이 자매는 그해 8월 말 정부가 모든 종류의 가습기살균제 사용을 금지했다는 내용의 뉴스를 접하지 못해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원·다원 자매 모두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 갔다.


두 아이 모두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가 매우 심각하게 나타났고 결국 나원이는 목을 절개하고 산소호흡기를 넣어 숨을 쉬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목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목에 달린 장치를 통해 가래를 뽑아내야 하는 상황이 7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애경에 “△‘가습기메이트’ 사용 피해자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애경에서 판매한 모든 가습기살균제의 판매이력을 구매자에게 공지하고 △사용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며 △폐손상 3·4단계 판정자에 대해서도 배상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습기넷과 가피모 외에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교육중앙회,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YWCA전국연맹, 한국소비자교육원, 경산여성회,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가피모,금융정의연대, 소비자와함께, 국제법률전문가협회, 행복중심생협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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