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서울 북부지역 교통난 해소 방책의 하나로 추진됐던 ‘우이 경전철’ 사업이 두 번의 공사 중단에 이어 이번에는 개통시기까지 지연되면서 지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이 경전철 사업’은 민간사업자(주식회사 우이신설경전철)가 운영개시일로부터 30년간 운영하며 사업시설의 소유권은 준공과 동시에 서울시에 귀속되는 수익형 민자사업으로 총 사업비 9천299억원에 총연장 11.4㎞, 차량기지 1개소, 정거장 13개소가 건설되는 사업이다.
경유하는 노선은 신설동에서 성신여대 입구와 삼양사거리를 거쳐 북한산 우이역(가칭)에 이르는 구간이다.
이 사업은 2009년 9월15일에 착공된 이후 두 번의 공사 중단과 한 번의 개통 연기 과정을 겪고서 올해 9월2일에 개통될 예정이다.
우이경전철이 애초 7월 말에서 9월2일 개통예정으로 시기가 지연되면서 서울 북부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서울시 도시철도 사업부 관계자는 “개통시기 연기는 당초 계획했던 출퇴근 시 열차의 운행간격이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돼 안전 확보를 위해 개통시기를 늦춘 것”이라며 “이것은 교통안전공단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서울시 도시철도국 관계자는 “우이 경전철에 투입되는 총 18대의 차량 중 2대는 예비편성 차량이고 기본 16대로 운행하게 된다”며 “전체 노선의 왕복운행시간이 40분인데 40분을 16대로 나누면 2분 30초이고 이것을 정차시간이나 부드러운 가감속을 위해서 전체 운행시간 8분으로 잡아 3분으로 조정하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차시간을 늘리는 것은 어떤 방식이냐는 질문엔 “신호시스템의 소프트웨어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교통안전공단에서는 배차간격이 2분 30초에서 3분으로 바뀌면, 3분 운전시격으로 3주 정도 시험운행한 후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을 때 시험 종료를 서울시에 알리게 된다”고 부연했다.
교통약자 배려를 위해 열차 배차간격 조정을 했고 운행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시험운행을 거쳐야 해 개통시기가 연기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강북구민들의 반응은 서울시와는 달랐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애초에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문제점은 미리 보완해서 시민과의 약속인 개통일자를 지켜줬어야 했다”면서 “우이경전철 노선이 예정된 지역은 가뜩이나 교통 불편을 느끼는 지역인데 한 달 이상이나 개통이 지연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우이경전철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덕성여대 학생들의 반응도 시민단체와 궤를 같이했다.
“벌써 개통됐어야 할 우이경전철을 서울시가 9년이나 끌면서 그 기간 동안 공사 중단이 두 번이나 됐고, 이제는 또 개통 지연이라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것은 결국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