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8월 넷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에 비해 0.03%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폭을 줄였다.
다주택자와 투기세력을 겨냥한 8·2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후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수요자는 집값이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반면 매도자들은 8·2대책의 후속조치 등 정부의 정책 추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매물 출시를 미루거나 매도 가격도 쉽게 낮추지 않고 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4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변동률로 지난주와 같았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강동구과 송파구 주도로 지난주보다 0.03%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2주 연속 줄면서 진정국면에 들어간 모양새다. 서울 일반아파트는 0.05% 상승했고, 신도시0.10%, 경기·인천 0.03%의 변동률로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세시장은 막바지 여름 휴가와 국지적인 소나기 영향 등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이 0.02%, 신도시는 0.01%, 경기·인천은 0.01% 변동률로 전주보다 변동 폭이 줄었다.
서울은 도봉(0.15%), 동대문(0.15%), 구로(0.13%), 성북(0.13%), 용산(0.13%), 성동(0.11%), 광진(0.10%)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도봉, 동대문, 구로의 경우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 거래가 꾸준했고 용산은 개발호재 영향으로 매물이 귀한 상황이다.
반면 노원(-0.11), 양천(-0.06%), 송파(-0.02%), 강동(-0.01%)은 약세를 나타냈다. 노원과 양천은 매수 수요가 급감하며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신도시는 판교(0.37%), 분당(0.19%), 김포한강(0.15%), 평촌(0.09%), 일산(0.08%), 중동(0.08%) 순으로 상승했다. 판교는 알파돔시티 일대 사옥이전 등으로 주택수요가 단기간 유입되면서 매도호가가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안양(0.13%), 의정부(0.07%), 시흥(0.06%), 이천(0.05%) 순으로 상승했다. 안양은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전세의 경우 서울은 동대문(0.11%), 광진(0.11%), 강동(0.11%), 구로(0.07%), 중랑(0.05%), 관악(0.04%)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동대문은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입돼 물건이 나오는 즉시 거래되고 있다. 강동은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으로 전세물건이 귀한 상황이다.
반면 송파(-0.03%)는 투자 목적으로 거래된 물건들 중심으로 전세물건이 늘어나면서 하락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10%), 위례(0.04%), 분당(0.03%), 일산(0.03%), 평촌(0.02%)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안양(0.08%), 군포(0.07%), 의왕(0.06%), 광명(0.06%), 평택(0.06%), 성남(0.05%)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고양(-0.03%), 시흥(-0.02%), 의정부(-0.02%), 용인(-0.01%), 수원(-0.01%) 등은 전셋값이 떨어졌다.
윤지해 책임연구원은 "다음달 예정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서 금융당국이 새로운 DTI(총부채상환비율)제도를 도입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수요자의 대출한도가 크게 축소될 전망"이라면서 "갭투자 등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수요 유입은 더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