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박성진 포스텍 교수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로 지명한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박 장관 후보자의 '장관 부적격'을 주장하고 나서서 화제다.
공무원교육과 공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모임(약칭 공공모)는 29일 청와대에 "박 장관 후보자에게 결격사유가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민원을 접수했다.
공공모에 따르면, 박 장관 후보자가 신앙으로서의 창조론이 아니라 과학으로서의 창조설을 주장하는 단체인 한국창조과학회의 이사직을 수행했기에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는 것이다.
공공모는 "한국창조과학회는 공교육기관에서 과학적 증거를 통해 창조론을 가르치도록 교육을 개혁하고 창조과학관을 건립하는 것이 이 단체의 목표"라며 "성경은 절대적으로 옳으며 역사적, 과학적 사실을 담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공공모는 이어 "박 교수의 활동은 종교의 자유로 파악할 수 없고, 공대교수가 사이비과학에 경도되어 있던 것"이라며 "국내 명문공대인 포스텍의 교수가 사이비과학에 경도되어 있었다면 장관으로서의 업무를 정상적으로 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 후보자의 한국창조과학회 활동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 25일 "종교 문제가 공직자를 지명하고 임명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며 "종교관이 문제가 된다면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박 후보자 측 해명을 듣는 게 맞다고 본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정의연대' 소속 이민석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공모의 입장에 지지 표명을 하면서 "문제는 종교가 아니고, 지성과 합리성의 문제"라며 "지구의 나이가 6000년이라는 황당개그를 하시는 분이 포항공대 교수를 넘어서 장관 후보까지 됐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