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8·2대책 직격탄을 맞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대책 이후 한달 동안 0.54%하락했다. 반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를 피해간 신도시 매매가는 여전히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책 발표 이후 8월 한달간 서울 재건축 매매가격은 0.54% 하락했다. 서울 전역에 전매제한을 확대하는 등 '핀셋규제'를 담았던 6·19대책 이후 한달간 1.76% 상승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신도시 매매가격은 대책 이후에도 상승했다. 지난 8월 매매가격은 0.3% 상승하는 등 서울(0.17%)과 경기·인천(0.13%)보다 큰폭 올랐다.
재건축 포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8·2대책 발표 후 5주 연속 둔화됐다.
8월 마지막주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값은 금천구(0.34%), 중랑구(0.27%), 구로구(0.24%), 관악구(0.11%), 양천구(0.09%), 은평구(0.08%), 동작구(0.07%) 순으로 올랐다. 반면 강남구(-0.10%), 강동구(-0.06%), 용산구(-0.01%) 등은 하락했다.
추가 가격하락을 기다리는 등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대치동 은마아파트 호가가 2000만~3500만원 하락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1~3단지 역시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건영 2차 역시 20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13%), 일산(0.11%), 김포한강(0.07%), 산본(0.06%), 판교(0.06%) 순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경기·인천은 의왕시(0.19%), 부천시(0.12%), 군포시(0.11%), 시흥시(0.11%), 광주시(0.07%), 안양시(0.06%), 성남시(0.05%), 하남시(0.05%), 인천시(0.04%) 순으로 올랐다.
전세시장은 전주에 이어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서울과 경기·인천은 전주에 이어 각각 0.03%, 0.01%상승했다. 신도시는 0.03%하락했다. 동탄2신도시 입주물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달 마지막주 서울 자치구별 전세가격은 관악구(0.20%), 구로구(0.11%), 용산구(0.11%), 강동구(0.08%), 강북구(0.08%), 서대문구(0.07%), 동대문구(0.05%), 은평구(0.05%)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광주시(0.14%), 인천시(0.06%), 구리시(0.05%), 김포시(0.05%), 부천시(0.05%), 파주시(0.05%)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오산시(-0.25%), 의정부시(-0.24%), 과천시(-0.16%), 광명시(-0.04%), 화성시(-0.01%), 수원시(-0.01%) 등은 하락했다.
신도시는 광교(0.03%), 김포한강(0.02%), 평촌(0.01%), 산본(0.01%) 등에서 올랐다. 반면 입주물량이 몰린 동탄(-0.21%), 판교(-0.03%), 일산(-0.01%)은 하락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부동산대책 발표 후 아파트 매매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내달 가계부채관리종합대책을 발표하면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돼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가계부채대책 추가 발표, 향후 금리 움직임 등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