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생리대와 기저귀 제품에 대한 정부의 조사·평가 결과에서 검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양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시중 유통 중인 생리대와 기저귀 등에 존재하는 인체 위해성이 높은 VOCs 10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에 따르면 생리대·팬티라이너에서 검출된 VOCs의 종류와 양은 차이가 있었으나 국내유통(제조·수입)과 해외직구제품, 첨가된 향의 유·무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며, 모두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위해성 평가 방법은 생리대의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노출량과 독성참고치를 비교해 안전한 수준이 확보되는지를 평가했다. 전신노출량은 생리대의 경우 하루 7.5개씩 한달에 7일간 평생, 팬티라이너는 하루 3개씩 매일 평생 동안 사용하는 경우로 가정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 2014년 이후 국내유통(제조·수입)·해외직구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총 666품목(61개사)과 기저귀 10품목(5개사)이다. 이 중 국내에서 제조된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제품은 19개사 492품목이며, 기저귀는 3개사 6제품이다.
최대 검출량으로도 유해성 낮아
조사·평가 결과, 대부분의 국내유통 및 해외직구 제품에서 VOCs가 검출됐으나 VOCs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일회용생리대는 성분별로 9∼626 △면생리대는 32∼2035 △팬티라이너는 6∼2546 △공산품 팬티라이너는 17∼12854 △유기농을 포함한 해외직구 일회용생리대는 16∼4423의 안전역(전신노출량과 독성참고치를 비교한 값으로 1 이상일 경우 안전하다고 평가)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식약처는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는 위해평가 결과, 현재 국민들이 사용하는 생리대는 안전성 측면에서 위해 문제가 확인된 제품은 없었다고 판단했으며, 중앙약사심의위원회도 분석 및 위해평가 결과에 대한 타당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기저귀 제품은 국가기술표준원이 최근 3년간 신고·유통되는 제품(380품목) 중 국내 시장점유율(81%)이 높은 상위 5개사 어린이용 기저귀 10개 품목을 우선 검사했다. 기저귀는 생리대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VOCs가 검출됐으며, 위해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해성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 우선 조사
연말께 2차 조사·평가 결과 공개
이번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는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분석·위해평가·소통전문가로 구성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와 공식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검증 절차를 거쳤다.
식약처는 “현재 생리대에 존재하는 VOCs를 측정할 수 있는 공인된 시험법은 미국, 유럽 등에도 없어, 최대 함량을 측정할 수 있는 함량시험법을 적용해 생리대를 초저온(-196℃)으로 동결, 분쇄한 후 고온(120℃)으로 가열해 방출된 VOCs를 기체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기법으로 측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1차 조사는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총 84종의 VOCs 중 생식독성, 발암성 등 인체 위해성이 높은 10종의 VOCs를 우선 전수조사한 것이다. 식약처는 이르면 12월 말까지 나머지 74종의 VOCs에 대한 2차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를 조속히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고 농약 등 기타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내년 5월까지 검사를 완료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생리대 사용자의 건강이상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작용 사례조사 및 역학조사를 환경부·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국민 건강 향상을 위한 사전 예방적 조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