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최근 롯데그룹의 중국 철수에 따른 진실공방이 뜨겁다.
재계와 야3당은 중국 사드보복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롯데가 사드 부지로 경북 성주 골프장을 내주고 남양주 군사목적용 땅을 제공받기로 확정한 2016년 9월30일 이전부터 롯데쇼핑 중국내 계열사 적자폭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여론이 점차 힘을 받고 있다.
실제 <시사뉴스>가 3일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를 분석한 결과, 롯데백화점의 적자는 신동빈 회장의 남자라고 불렸던 신헌 전 롯데쇼핑 사장이 취임한 2012년 2월 이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0.5%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도 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7.8%,6.1%나 후퇴했다.
더군다나 영업이익률 감소는 2012년 1분기에는 19.7%, 2분기 16.9%에 달했다. 신헌 전 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2011년 2월에 그룹의 회장이 된 후 단행한 2012년 경영진의 세대교체에서 핵심계열사인 롯데쇼핑 사장으로 전격 발탁한 인물이다.
이같은 적자는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언론들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를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한창 벌이던 2015년부터 롯데그룹의 중국 적자폭을 연일 헤드라인으로 장식했다.
롯데그룹이 2015년 기준 지난 4년 동안 중국과 홍콩에서 총 1조 1천여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며 국내 방송매체와 언론들은 너나할 것 없이 보도 경쟁을 펼쳤다.
특히 기업 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롯데그룹 상장사 4곳의 연도별 중국 및 홍콩 사업 적자는 2011년 927억원으로 시작해 2014년에는 5808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이 중국에서의 1조원 적자를 아버지에게 숨겨왔다”는 주장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 롯데그룹도 “신격호 총괄회장도 중국 적자 현황을 알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는 파악중이다”고 중국내 적자를 인정했다.
또한 롯데그룹은 2015년 7월 30일 중국에 진출한 19개 계열사의 2009년 이후 누적 영업적자는 약 32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단 롯데그룹이 언급한 적자는 영업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