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경찰이 홈앤쇼핑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1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홈앤쇼핑 대표이사 사무실 등 10여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홈앤쇼핑 신사옥 건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과 관련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시공업체 입찰·계약 관련 서류 등 내부 문건을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
경찰은 홈앤쇼핑이 경쟁입찰을 거쳐 2015년 1월 삼성물산을 신사옥 시공사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보다 180억원가량 낮은 입찰가를 써낸 대림산업을 떨어뜨린 이유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홈앤쇼핑 측에 따르면 신사옥 사업은 지난 2014년 6월2일 설계용역 계약을 통해 삼우종합건축사무소가 선정된 뒤 같은 해 10월23일 건축 허가를 받았다. 이어 11월4일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와 건설사업 관리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24일 제한경쟁 입찰방식 및 덤핑 방지를 위해 하한가 이하 입찰자 제외 방식으로 시공사 선정 입찰이 공고됐다.
이후 11월27일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등 5개사가 시공사 입찰에 등록했으나, 회사채 등급 미달로 평가된 롯데건설을 제외한 4개사가 현장 설명회에 참여했고, 12월12일 입찰마감 및 적격 심사 끝에 삼성물산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홈앤쇼핑이 마련했던 예정가율 대비 최저가로 응찰해 시공사로 최종 낙찰됐다. 당시 대림건설은 예정가율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응찰, 덤핑 부적합 업체로 제외됐다. 홈앤쇼핑은 2015년 1월2일 삼성물산과 총공사비 970억원에 시공사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달 15일부터 공사가 착공, 2년 후인 2017년 2월28일 준공됐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소환을 병행해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배임이나 외압 의혹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