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약탈경제반대행동 정의연대 전국철거민협의회 경찰무궁화클럽 IDS홀딩스피해자연합회 등 시민단체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1조원대 불법금융다단계 사기단체 IDS 홀딩스의 정치‧검찰 등 비호 세력을 발본색원해 엄중처발 할 것을 촉구했다.
제2의 조희팔 사건이라고 일컬어지는 IDS홀딩스 사건은 전형적인 불법금융다단계의 적폐를 보여준다.
IDS홀딩스는 지난 2008년 국내외 선물거래 교육학원인 IDS아카데미에서 출발했다.
성공 돈벌이 교육강좌는 흔히 강사의 이미지 작업부터 한다. 이런 이미지 구축을 통해 강좌생들을 연예인의 잘못도 무조건 맹종하는 팬, 교주에 열광해 자살도 서슴치 않는 사이비교도들의 행동심리와 비슷하게 개조한다고 보면 된다.
IDS홀딩스의 김성훈 대표는 2012년부터 홍콩 FX마진론을 내세워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자에게는 월 2~3%의 수익과 1년 뒤 100% 원금을 보장을 약속하면서 순식간에 수백억대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FX 마진거래 즉 해외통화선물은 장외에서 여러 외국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아 환차익을 얻는 파생거래다. 하지만 IDS홀딩스측이 FX마진론을 위해 홍콩으로 보낸 돈은 없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실체 없는 금융사기였던 것.
문제는 김성훈 대표가 재판을 받는 중에도 IDS홀딩스가 같은 방식의 영업을 계속해왔다는 점이다.
김성훈 대표는 2015년 9월 25일 672억원의 사기로 기소됐다. 그런데 김성훈 대표는 672억원의 사기로 재판을 받는 동안에 추가로 피해자 1만2000여명, 피해액도 1조 960억2400만원으로 키웠다.
검찰은 이러한 범죄행각을 명확히 알면서 추가수사나 추가기소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특히 현직 검찰 고위 간부들을 비롯한 인사들이 지난 2014년 9월 17일 이전한 IDS 홀딩스 본사 사무실 앞으로 축하화환들을 보내면서 피해 규모를 확산시켰다.
IDS홀딩스에 투자해 수십억을 잃고 전재산을 잃은 조 모 씨는 “거물급 인사들의 축하 화환들이 즐비해 IDS홀딩스의 사기행각을 의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를 믿고 투자하다가 사기당한 피해자들도 상당수”라고 회고했다.
한 IDS홀딩스 모집책은 회사 대표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도 “투자자 중에 검사도 있는데 안심하라”고 종용했다고.
이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 5명이 재산을 잃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당시 화환을 보낸 명단에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김종필, 천정배 전 법무장관,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변웅전 전 자유선진당 대표, 김해수 전 대검 공판송무부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채수창 무궁화클럽 고문은 “경찰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상당수를 파헤쳤지만, 어쩐 일인지 검찰이 수사를 가로채가면서 중단해야했다”고 당시 일을 개탄했다.
정치계와 검찰의 수상한 관계는 또 하나 있다. IDS홀딩스 사건이 시민단체의 노력을 통해 점차 드러난 2016년 9월, 결국 검찰은 IDS홀딩스 수사에서도 착수했지만 IDS홀딩스 장부를 통해 명백히 드러난 정치인 변웅전 대표의 3억3천만원 수수 사실에 대해서는 “변웅전 대표가 사기의 피해자”라고 밝혀 시민단체로부터 역공을 맞기도 했다.
게다가 검찰은 공소장에는 변웅전 대표를 피해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김창민 정의연대 사무처장은 “경대수 김한길 변웅전 천정배 등 불법금융다단계 조직에서 정치계로 자금이 흘러가는 정황이 보이는데도, 검찰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IDS홀딩스 회장 유지선이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보좌관을 통해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수천만원의 뇌물을 준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문재인 정권으로 바뀌기 이전, 유지선 회장을 사기의 공범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대했다.
시민단체들은 “유지선 회장은 충청지역의 정치브로커로서 법조계 정관계에 전방위로비를 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승 전철협 대표는 “불법다단계는 피해규모도 막대하지만 무엇보다 사회전체 돌이킬수 없는 불신과 병폐로 몰아넣는 암적인 존재”라며 “검찰은 특별검사를 통해 IDS홀딩스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배후세력 전체를 엄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