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부영그룹의 계열사 간 고리대금,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군포 을)은 19일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영이 계열사 간 고금리 자금거래 문제와 회장 소유 기업과 친족계열사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등 부당내부거래 실태를 지적했다.
이학영 의원은 이날 특히 '동광주택'과 관련한 부당내부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동광주택은 동광주택사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이며, 동광주택산업은 부영 회장 이중근이 91.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즉 동광주택은 이중근의 손자회사이다.
이학영 의원은 "동광주택의 2015년 매출이 300억이었는데, 2016년 매출이 3470억으로 11배 넘게 증가했다"며 "영업적자가 320억이던 회사가 1년 만에 순이익만 930억을 남긴 것으로, 부당내부거래가 그같은 성장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동광주택은 남양개발, 부영CC, 부영환경산업 등 계열사에 총 1780억원의 자금을 빌려줬으며, 이자로만 연 수십억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동광주택 뿐만 아니라 부영계열사간 전체 자금거래 규모가 무려 44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또 부영그룹과 관련한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부영그룹은 현재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관련자료 허위 제출로 공정위에 고발당한 상태다.
이와 관련된 기업인 흥덕기업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조카인 유상월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부영이 공급한 102개의 임대아파트 단지 중 흥덕기업이 23개 단지의 경비, 22개의 단지의 청소업무를 맡아서 운영 중이다.
특히 이중근 회장이 100퍼센트 지분을 보유한 '부강주택관리'는 102개 임대아파트 전부의 임대관리를 독점운영 중인 사실이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이 의원은 "부영그룹은 공공사업인 국민주택기금으로부터 대부분의 이익을 냈으며 2016년 수입은 2조 9676억원에 달한다"며 "부당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에 더해 같은 해 부동산 매입만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등 사회적 책임보다는 자산 불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부당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 뿐만 아니라 공사현장에서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 등 부영과 관련한 공정위 소관분야의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 엄단해야 한다"며 공정위의 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