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살균제 기업과 전범기업에 2조41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사회적 책임을 선도하는 기업에 우선 투자해야 할 국민연금 사회책임투자(SRI) 또한 가습기살균제 관련 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밝혀져 SRI 펀드의 기본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연금공단이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3월 기준 옥시레킷벤키저, GS리테일, 미쓰비시 등 11개 가습기살균제 관련 기업과 전범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2조410억원으로, 2015년 대비 57.5% 증가했다. 또한 해당 기업들에 투자된 SRI 펀드 금액은 2015년 670억원에서 2017년 3월 687억원으로 1.5% 늘었다.
권 의원은 “국민연금법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운용 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원칙을 고려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국민연금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기업들에 투자를 확대해왔다”며 “특히 ESG 원칙을 고려해 사회적 책임을 선도하는 기업에 우선 투자해야 할 SRI 펀드도 가습기살균제 기업에 약 680억원이 투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지적했으나 국민연금은 사회적 책임을 거부했다. 더군다나 SRI 펀드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투자했다는 것은 국민연금의 의식에 심각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며, 국민연금은 지금보다 더 높은 공공성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