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유통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시동이 걸렸다.
지난 19일 UN NGO 경제국제기구 WDF(세계유통연맹)가 출범식 및 비전선포식을 갖은 것.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리재학 WDF 초대 의장을 비롯한 국ㆍ내외 정ㆍ경제계 인사 700여명이 참색해 자리를 빛냈다.
해태크라운제과 소속 락음국악단의 퓨전국악공연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WDF홍보영상, 리재학 의장의 인사말, 미국 중국 터키 해외사절단 축사, 국내외 대표기업 CEO 축하영상메세지, 샌드아트 퍼포먼스 등 축하공연, MOU 체결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웨이스 터키대사는 유창한 한국말로 “한국과 터키는 피로 맺어진 형제국이며, 실크로드(비단길)의 시작과 끝이었다”는 의미있는 축사를 건네 좌중의 관심을 모았다.
리재학 의장은 인사말에서 “세계유통연맹의 역할은 전쟁후 고통 겪는 리비아, 재정파탄으로 서민경제가 무너진 베네수엘라 등 어려운 국가들을 돕는 것이다”며 “이를 위해 건설 농업 생명공학 등 한국유통경제를 아우르는 인프라를 총동원할 것이다”고 천명했다.
배고픈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겠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강대국 잇권에 따른 편가르식 무역규제도 비판했다. 그는 “최소의 자본으로 최고의 수익를 내는 것은 잘못된 경제개념이다”며 “이 개념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점차 (아시아 아메리카 등 대륙단위별로) 블록화되면서 사각화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리재학 의장은 “불럭화의 모순을 타파하기 위해 세계물류(유통) 시스템의 표준화를 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대규모 물류 흐름의 경제시스템 플랫폼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한국경제인프라를 세계에 이식시키겠다는 야심도 드러냈다.
리재학 의장의 계획을 정리하면 “UN 경제국제기구 WDF 플랫폼 구축을 통해 국경없는 물류시스템, 국경없는 화폐시스템, 국경없는 자유로운 문화교류 시스템”으로 요약된다.
전쟁 같은 국가간 중대사가 발생하지 않고는 지속적인 양방향 교역이 이뤄지게 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세계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O2O 플랫폼 플랜.
리재학 의장은 “세계유통플랫폼에 직접 구매 시스템을 탑재해 소비자는 생산지에서 신선 식품등을 직접 받을수 있게해 100만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WDF의 구상은 과거 대항해 시대의 네덜란드 상인을 연상케한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일본까지 오가며, 오스만투르크 제국으로 인해 막힌 물류 흐름의 혈류 역할을 담당했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는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가는 역사적 발전을 이룩했다.
과연 WDF가 제2의 장보고 혹은 이븐 바투타가 될지, 세계의 눈은 지금 리재학 플랜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