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금융사기를 막는데 앞장선다.
25일 IT계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전 산업에 걸쳐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2012년 토론토 대학의 슈퍼비전 팀이 딥러닝 기술로 글로벌이미지 인식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인공지능이 4차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딥러닝은 컴퓨터 스스로가 승리하는 법, 사물의 특징을 찾아 구별하는 법을 터득하는 일종의 자가 학습 기술이다.
이세돌9단과 커제9단을 꺾은 알파고가 좋은 예이다. 알파고는 바둑두는 법이 프로그래밍 돼 있지 않지만, 스스로 점수를 쌓는 법을 익혀 바둑의 거장들을 꺾었다.
인공지능은 게임, 마케팅 활동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금융권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상당, 투자자문, 금융상품 제안, 위험 분석 등에 접목하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경제와 금융 시장의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해 투자자문 서비스와 트레이딩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신청자의 신용도를 판단해 채무 불이행 가능성마저 예측가능하다고.
■ 금감원 “나날이 금융사기 첨단화” 딥러닝 기술 저변화 시급
최근 금융사기는 금융감독원 콜센터 전화번호 및 금융회사 대표전화가 표시되도록 발신번호 조작, 가상화폐 트레이딩 조작 등 전문가들도 쉽사리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첨단화 되고 있다.
김범수 금감원 금융사기대응팀장은 “사기범들이 (첨단 기술로) 피해자들의 신상을 캐내, 연락을 하면 피해자들로서는 믿을 수 밖에 없게 된다”며 “금융 기술도 발전하고 있지만, 사기기술도 나날이 진화하고 실정이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보이스피싱등 금융사기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탐지시스템에 사기 금융거래 빅데이터를 탑재해 패턴화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수상한 금융거래를 탐지하는 FDS시스템을 지난 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상 금융거래 탐지율은 2017년 10월 기준 93%~99%에 이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거래가 늘어나면서 금융사고 예방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신한은행은 FDS시스템을 이용해 금융사고 예방 역량을 크게 키웠다”고 인공지능의 성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 신한은행 탐지율 90%대…인공지능이 안전을 만든다
신한은행은 AI 방식인 하나인 딥러닝을 더욱 강화한 ‘하이브리드 FDS 시스템’을 11월 중 시행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분석 솔류션 기업인 테라데이타도 북유럽 선두 은행인 단스케 은행에 사기 행위 탐지 플랫폼을 설치한다.
플랫폼의 엔진은 머신 러닝을 통해 수만 개의 잠재된 특징들을 분석하고, 수 백만 건의 온라인 뱅킹 거래를 실시간 점수화해 모든 사기 활동에 대한 실행 가능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나딤 굴자 단스케 은행 분석 총괄은 “사기가 아닌 것을 사기로 잘못 식별하는 조사비용을 크게 줄임으로써 전반적인 효율성을 높이고, 높은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같은 금융권의 노력에도 불구, 일부 은행의 오탐지율은 50%에 이른다. 부정행위 적발을 위한 최첨단 AI기반 사기를 적발하기 위한 금융계의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