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마사회가 사업비 667억원을 투입해 작년 10월 개장했다가 운영수익 저조로 운영중단 사태를 맞았던 위니월드의 운영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사전 공모 의혹에 휘말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 은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위니월드 입찰선정 관련 자료’들을 조사한 결과, 한국마사회가 위니월드 운영사업자 입찰공고 선정 과정에서 운영사업자의 자본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은행 잔고 증명서를 확인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전 공모 의혹까지 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2014년 4월 서울경마공원 지역을 레저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비 667억 원을 투입해 신개념 승마테마파크인 ‘위니월드’를 조성해 작년 10월 개장했다.
위니월드 사업은 시작부터 여러가지 의혹을 받았다.
현명관 당시 마사회장과 위탁업체인 어메이징월드(AWC) 김기원 대표와의 유착 의혹이 대표적이다. 현명관 전 회장과 사업을 위·수탁 받은 어메이징월드(AWC) 김기원 대표는 ‘창조와 혁신’이라는 모임의 대표와 회원의 관계였고, 현명관 전 회장이 전경련 상근 부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김기원은 전경련 산하 한국광고주협회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의혹을 받았다.
박 의원은 테마파크 운영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마사회는 2015년 11월 12일 테마파크 운영자 입찰 공고를 낸 뒤, 12월 22일에 있었던 1차 입찰은 어메이징월드(AWC)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고, 이후 진행된 2차 입찰에서도 어메이징월드(AWC)만 응찰해 유찰됐다. 2회 유찰되면 수의계약 가능하다는 규정에 따라 2016년 1월 14일 마사회는 어메이징월드(AWC)를 대상으로 제안서 평가 실시 후 테마파크의 운영업체로 선정됐다.
그러나 "수의계약 과정에서 당초 입찰공고에 요구됐던 조건들에 대한 확인절차가 없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주장이다. 당시 마사회가 입찰 공고시 제안요청서에 재무능력 조건으로 자본금 10억 원과 운영준비금 40억 원 이상을 요구했던 만큼, 마사회는 어메이징월드(AWC)의 자본금과 운영준비금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와 은행 잔고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
어메이징월드의 자본금 변화도 주목된다. 어메이징월드(AWC)는 2011년 설립하여 2013년까지 자본금이 1억5천만원이었으나, 2013년 12월 4억 5000천만 원, 2015년 10월 16일에는 자본금 10억 원으로 증가했다.
박 의원은 “AWC가 위니월드 운영자 선정 입찰 공고 27일 전에 자본금이 갑자기 10억 원으로 늘었다”며 한국마사회가 사전에 입찰 조건을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박 의원은 “검증도 안 된 회사가 운영업자로 선정되면서 677억 원의 위니랜드 운명을 바꿨다”며“입찰 의혹에 대한 조사를 통해 관련의혹들을 명백히 밝혀내고 위법행위가 드러나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