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가구공룡’ 이케아(IKEA)가 들어선 지역마다 인근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이케아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이케아가 들어설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개발 기대와 인구유입 효과, 고용창출, 방문객 및 외자유치 등 엄청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케아는 부동산 가치 상승에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곤 한다. 그간 이케아가 들어선 지역은 이케아 후광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케아 1호점이 개장한 광명 부동산 시장은 매장이 들어선 광명 역세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많이 뛰었다. 이케아 일대가 중심 상업지구로 급부상하며 주택수요까지 견인하는 것이다. 이케아가 국내 2호점으로 경기 고양시 원흥지구를 낙점했다는 소식에 삼송, 원흥지구 일대가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KTX도 못한 광명시 분위기 반전, ‘이케아’가 해냈다?
KTX역 호재에도 꿈쩍 않던 광명시 주택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꾀한 것은 다름 아닌 ‘이케아’다. 2014년 이케아가 광명에 들어선 이후 일대 부동산 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역 상권도 이케아 효과를 누렸다. 주말이면 이케아를 방문하기 위한 차량으로 이케아 매장 일대가 교통 대란을 겪기도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12월 대비 2015년 3월 경기 서남권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광명시(△3.6%p)로, 동기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인 1.4%p에 비해 2.5배 이상 오름폭이 컸다.
분양시장도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케아 오픈과 맞물려 분양된 ‘광명역 푸르지오’는 일주일 내 전 가구 완판됐으며, 전용 59㎡의 경우 지난 7월 분양가 3억399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오른 4억415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에도 이곳은 몰세권 효과가 이어지며 분양권 및 입주권 아파트는 억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고 있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광명은 KTX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케아 개발호재가 변수로 작용한 대표적인 수혜지로 꼽을 수 있다”면서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 주거 편의성 뿐만 아니라 그 배후수요가 엄청나 인근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는 건 불 보듯 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케아 들어선다”…부동산 시장 ‘들썩’
이케아는 주변 집값을 끌어 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이케아 매장과 인접한 지축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광명 일대 아파트값 상승에 이케아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 알려지면서, 입점이 가시화되면 입점 예정 부지 인근으로 아파트 매매가, 지가 등이 상승해 기대감이 커진 셈이다. 인근 주민들도 ‘호재’라며 반긴다.
실제로 이케아 2호점이 입점한다는 소식에 경기 고양시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주변 아파트값이 지난해 대비 수천만원 올랐을 정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스타필드 고양 인근에 위치한 ‘삼송호반베르디움 22단지’는 지난 9월 전용 84㎡가 5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새 매매가가 50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2015년 8월 입주한 삼송2차아이파크도 전용 84㎡ 매매가가 지난해 6억원에 못 미쳤지만 최근 6억3000만원 안팎으로 뛰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케아의 충남 계룡시 입점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 대전 서구를 비롯한 주변 일대 수혜 지역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케아가 들어서는 계룡 대실지구와 인접한 대전 관저지구의 경우, 이케아의 입점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양을 앞둔 단지에 대한 문의 수도 급증했다.
매매계약이 체결된 직후 두마면 계룡 e-편한 세상·계룡더샵, 금암동 신성 미소지움 아파트 1·2차 등은 100㎡대 아파트 거래가가 3000만~4000만원이 급등했다. 지가도 3.3㎡당 50만~60만원 올랐다.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면 또 한번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4월 분양한 공동주택용지 1블록은 공급예정가의 134%인 351억원에 낙찰됐으며, 지난 5월 준주거용지 분양에서는 14필지가 모두 낙찰 돼 완판행렬을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세 급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 물량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엄사리 등 인근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