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제2롯데월드타워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항공추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항공안전장애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이다. 그러나 롯데물산 측은 '항공안전 장애등'에 대한 점검을 미연에 실시해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
<시사뉴스>는 서울ㆍ경기도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8일 오전의 ‘제2롯데월드타워’ 사진을 입수했다. 사진 속 제2롯데월드타워는 잿빛 하늘에 잠겨 백 미터 인근 거리에서 찍은 사진임에도 불구, 명확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지경이었다.
심지어 고층 건물이나 송전탑에 설치된 항공 안전 장애등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듯 했다. 항공 안전 장애등은 깜빡 깜빡 불이 들어와서 항공기나 헬기 조종사들이 식별 가능토록 해 대형추돌사고를 막기 위한 유일한 안전장치이다.
이런 이유로 항공 안전 장애등은 야간뿐만 아닌 흐린 날의 경우 낮에도 불빛이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자칫 승객을 태운 여객기와의 충돌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아찔한 상황도 가능했던 상황이다.
실제로 2001년 9월11일 미국에서 발생했던 항공기 납치에 이은 자살테러로 뉴욕의 110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빌딩이 붕괴되면서 최소 9천여명의 사상자(사망자 2996명)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2013년 11월16일 삼성동 아이파크 헬리콥터 충돌 사고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다행히 아파트 주민들은 사상자가 없었다. 언론들은 이 사고를 비중있게 다루면서 아파트의 항공장애등이 꺼져있었던 사실을 보도했다.
하지만 확인결과는 사실과 달랐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폭설 당일 아침부터 비상이 걸려, 항공안전장애등에 대한 재점검에 들어갔다"고 답변했다. 일주일 전 검사때도 정상작동 판정 받았다고. 그렇다면 제보 사진에 '항공장애안전등'의 불빛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무엇때문일까.
이는 '항공장애안전등'은 지상에서는 볼 수 없고, 공중을 비행하는 항공기에서만 볼 수 있는 각도로 제작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이날 성남비행장으로부터도 "전투기 조종사들이 항공장애안전등의 불빛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롯데물산 관계자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