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사실상 두쪽으로 나뉘어진 국민의당의 막판 '기세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1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민생포럼 형식으로 치러지는 '국민통합포럼(양당의 통합 추진 모임)'행사에 동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통합반대파의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도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당원간담회'를 열고 통합반대세력의 규합에 나선다.
정치권 일각에선 "양측이 이미 화합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르면 내주 초에 '공동 통합 선언'을 할 것이 확실시 된다. 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동 통합 선언을 이르면 다음주 초에 하는 것은 결정된 사안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당연히 유 대표 측과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양당 통합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던 유 대표가 발빠른 대응 기조로 전환하게 된 것은 바른정당의 최근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유 대표가 통합 행보를 늦추다가 바른정당 소속 의원이 한명이라도 더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게되면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거라는 위기감이 작동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앞서 전날 유 대표는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안 대표가 책임있게 당을 맡아서 처음에 우리가 함께 생각했던 양당 통합 문제를 그대로 추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의 탈당의 효과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들도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주최로 원외지역위원장들과 워크숍을 열어 안 대표를 성토하며 통합반대파들의 세를 과시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대표인 조배숙 의원을 비롯 박지원 천정배 장병완 박준영 최경환 장정숙 박주현 의원 등과 40여명의 원외위원장들이 참석했다.
박지원 의원은 "1월은 우리 모두에게 고통의 시간이지만 이 고통의 시간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우리 당에 알맹이와 껍데기가 분명해지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합당 저지, 개혁신당 창당의 기치를 높이 들자"고 외쳤다.
박 의원이 최근 여러차례에 걸쳐 '개혁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해 온데다가 통합반대파들이 11일에도 광주에서 당원간담회를 여는 행보를 보이면서 다음주가 '국민의당 진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된다.